빅뱅

마이스타 365 #82

by 은파랑




태초의 암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태초의 말씀, “빛이 생겨라!”

어둠과 공허만이 존재하던 그곳에

불꽃이 일어나 시작을 알렸다.


빅뱅, 우주의 탄생이었다.


첫 순간, 모든 것은 한데 모여 빛과 에너지로 가득 찼다.

그로 인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 축에 영원히 갇히게 됐다.


138억 년 전, 세상은 빅뱅으로 시작됐다.

그것은 변증법이었다. 우주는 자신을 소멸시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났다. 아와 피아의 투쟁은 모순과 대립을 사물의 운동 원리로 해소했고, 변증법의 질서를 좇아 우주가 팽창했다. 원자보다 작았던 우주가 순식간에 은하보다 커졌다.


태초의 별이 만들어졌다.

별은 빛의 등대가 되어 우주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46억 년 전, 별은 자기 죽음을 통해 지구를 만들었다. 뜨거웠던 지구가 식자 바다에 처음 생명이 나타났다.


그렇게 탄생한 우주는 끝없는 여행을 계속했다.

별은 탄생과 소멸을 반복했고 행성은 공간을 헤맸다. 생명은 계속 태어났다. 그러면서 당신과 내가 지구에 등장했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오랜 기다림을 통해 별은 우리가 됐다.

처음부터 당신과 내가 존귀한 이유다.

우리는 성공을 강요당했다.

걸음마를 떼기 전, 앞서 달리길 요구받았다. 포근한 손길이 닿기 전, 세상은 싸우는 법부터 가르쳤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울음을 삼켰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두려움을 숨겼다. 손을 내미는 법보다 주먹을 쥐는 법을 먼저 배웠고, 서로를 보듬기 전에 이겨야 한다고 믿었다.


성공은 삶의 이유가 됐고, 누구보다 빠르고 멀리 달렸다.

하지만 돌아보았을 때, 혼자였다. 손을 잡아야 할 친구들은 사라졌고, 가슴속에는 끝없는 허기만 남아 있었다. 이겼지만, 무엇을 잃었는지 알지 못했다. 빛났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문득, 묻는다.

성공이란 무엇이었을까. 싸우고 이기고 쌓아 올린 것들의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이제 배우고 싶다. 살아가는 법과 함께 하는 법, 싸움을 멈추고 온기를 나누는 삶을 배우고 싶다.


지구별 영웅들.

그들의 인생도 방황으로 가득했다. 세월만 허송하며 꽃을 피우지 못했던 시간도 길었다. 어린 시절조차 특별하지 않았다. 유년기는 불우했고, 공부 재주도 없었다. 따돌림은 일상이었다. 힘겨움은 삶의 마디마다 존재했다. 그런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마음에 꽃이 피었다. 자신을 위로하고 세상을 북돋울 능력이 쌓였다.


지구별 영웅들의 말씀.

그들은 모든 것을 바쳐 얻은 삶의 보물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들과 함께하는 동안, 우리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들의 꿈이 가슴에 스며들고, 깨달음은 우리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당신을 만나 반갑습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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