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뒤낭, 인류애

마이스타 365 #195

by 은파랑




앙리 뒤낭, 인류애


낯선 땅, 낯선 언어. 하지만 그 속에서도 마음을 잇는 길이 있다. 한 사람의 미소, 조용한 배려, 가만히 내민 손.


인류애(人類愛)는 국경도, 언어도 초월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피부색이 달라도, 마음이 닿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 작은 친절 하나가 파도를 일으키고, 그 물결이 세상을 감싼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힘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오늘, 나도 그 손길이 되어본다.


적십자사를 설립한 앙리 뒤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영향으로 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했다. 이후 아프리카로 건너가 주민들의 빈곤을 직접 목격한 뒤, 미개 지역의 경제 발전 계획과 실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이탈리아 독립전쟁 중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다친 이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국적을 넘어 다친 군인들을 구호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적십자사다.


뒤낭은 자신의 경험과 비전을 담아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전 세계에 호소했다. 그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닿았고, 나폴레옹 3세와 나이팅게일로부터 격려 편지까지 받게 됐다. 1863년, 유럽 16개국의 대표들이 제네바에 모여 국제 적십자사가 창립됐다. 그는 평화와 인류애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1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제네바 조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어느 나라 병사든지 부상자는 평등하게 간호해야 한다.

° 부상자를 구호하는 사람이나 병원은 중립성을 존중받는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흰 바탕에 적십자가 그려진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뒤낭의 헌신과 제네바 조약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인류애와 연대의 정신을 지켜가고 있다.



폴란드 안과 의사 자멘호프는 인류가 평화롭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에스페란토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가 태어난 폴란드 동쪽의 작은 마을은 프로이센, 러시아, 프랑스군이 끊임없이 침범하며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곳이었다. 마을에는 유대인, 폴란드인, 독일인, 러시아인 등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았다. 언어 또한 러시아어, 프랑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언어가 서로 다르다 보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과 다툼이 빈번했다.


안과 병원을 운영하던 자멘호프는 주민들 간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혼자서 언어 연구에 몰두한 끝에 에스페란토를 완성해 냈다. 고향 마을의 평화를 위해 탄생한 그의 언어는 마침내 국경과 인종을 넘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게 됐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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