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 용기와 두려움

마이스타 365 #122

by 은파랑




펄 벅, 용기와 두려움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도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


용기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내딛는 힘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용기다.


두려움이 클수록 그 순간을 넘었을 때 얻는 힘은 더 강해진다. 용기는 두려움의 반대가 아니라 두려움과 함께 성장하는 힘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발견하게 된다.


미국 소설가 펄 벅은 어린 시절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자랐다. 어느 해, 심각한 가뭄이 마을을 덮쳤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가뭄이 계속되는 건 신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에 백인 여자가 살고 있어서 신이 노한 것이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몽둥이를 들고 펄 벅의 집으로 몰려왔다. 그때 펄 벅의 어머니는 놀라운 선택을 했다.

"찻잔을 모두 꺼내야겠구나.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해야겠어."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며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펄 벅의 집으로 들이닥쳤을 때, 그들은 너무나 태연하게 거실에 앉아 있는 펄 벅의 가족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다들 잘 오셨어요. 앉으세요. 차라도 드세요."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당황했다. 하지만 어쩔 줄 몰라하던 그들은 차를 마시고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고 결국 아무 일도 없이 그냥 돌아갔다. 그날 밤, 마침내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세월이 지나, 펄 벅의 어머니는 그날의 두려움을 딸에게 털어놓았다.

"그날은 정말로 도망칠 곳이 없었단다. 사람들이 욕하며 몰려오는데 어디로 도망을 갈 수 있겠니?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용기가 나지 않았을 거야. 친절은 분노를 녹이는 힘이 있단다."


은파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안드레아 정,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