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추, 차별의 시선

마이스타 365 #86

by 은파랑




멘추, 차별의 시선


차별은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두려워하거나 부정할 때, 그 속에서 차별은 뿌리를 내린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을 틀림으로 간주하는 순간,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진정한 가치는 차이를 존중하는 데서 피어난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유한 존재이며, 차이가 세상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든다.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차별을 넘어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 차이를 존중하는 그 마음에서 진정한 가치는 피어난다.


과테말라의 원주민 조상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마야족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백인들이 중앙아메리카로 들어오면서 그들의 운명은 급변했다. 백인들은 마야족의 땅을 빼앗고 그들이 고유의 언어와 글을 사용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멘추의 가족은 마을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백인이 소유한 커피와 목화 농장, 핀카로 나가 일해야 했다. 그곳에서 번 돈으로 세금을 내고 겨우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멘추는 다섯 살 때부터 핀카에서 일했다. 그녀의 가족은 총 9명이었지만 첫째 오빠는 멘추가 태어나기도 전에 핀카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또 다른 오빠는 고문 끝에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는 인디오의 비참한 처지를 세계에 알리려다가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 역시 군인에게 붙잡혀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삶은 가족의 죽음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멘추는 비극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통 마야 옷을 입고 여러 나라를 돌며 인디오의 고통과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자신의 가족과 고향의 이야기를 담아 <나의 이름은 멘추>라는 자서전을 출판했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디오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었다.


1992년, 그녀는 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상금으로 멘추 재단을 설립해, 인디오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멘추의 용기와 헌신은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전 세계인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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