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의 바람을 흘려보내라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51

by 은파랑




참견의 바람을 흘려보내


게오르크 헤겔은 말했다.

“사람들의 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은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전제 조건이다.”


삶은 언제나 말로 가득하다.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세상은 끊임없이 말을 던지고

누군가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잣대를 들이민다.


“그 길은 틀렸어.”

“그건 어울리지 않아.”

“그건 너무 무모해.”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


자신이 걷지 않은 길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마음에 대해


하지만 진정한 위대함은

모든 말들이 잠잠해지는 고요 속에서 시작된다.


남의 시선이 사라지는 적막한 틈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진실한 속삭임 하나를 듣게 될 때

비로소 나로서 사는 길이 열린다.


사람들의 말은 강물 위를 떠도는 낙엽과 같다.

그 흐름을 붙잡으려 하면

나는 어느새 중심을 잃고

내가 가야 할 방향조차 놓치게 된다.

그러니 흘러가는 말은

흘려보낸다.


중요한 건 내가 노 저어 가야 할 방향이다.

남이 아닌 내가 그리는 길

남이 아닌 내 안의 등불이 비추는 방향

그것을 따라

조용히 단단히 나아간다.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처

수많은 말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처럼

세상의 참견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일


그것이야말로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내면의 조건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다짐한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어떤 시선도, 소음도

내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나의 길은 조용하지만

그 안엔 나만의 불꽃이 피고 있다.


은파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재물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