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58
물은 말이 없다.
하지만 침묵 속에 담긴 지혜는 모든 철학을 뛰어넘는다.
산을 만나면 돌고 벽을 만나면 스며들며 때로는 잠시 머무르기도 하지만 결국 물은 바다로 향한다.
노자는 말했다.
"물은 자신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에 대해 스스로 굽히고 적응함으로써 바다에 이른다."
강한 것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라지만 진정 강한 것은 언제나 유연한 것이다.
억세게 맞서기보다 부드럽게 흐르는 것. 그것이 물의 방식이며 노자의 철학이 말하는 삶의 지혜다.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는 강은 없으며 뜻밖의 바위와 언덕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완벽한 힘이 아니라 유연히 흘러가는 마음이다.
적응하는 힘이 곧 자유다.
삶이 변할 때 나도 함께 변할 수 있다면 운명이란 거센 파도조차도 나를 삼키지 못할 것이다.
굳어 있는 마음은 쉽게 부서지지만 부드러운 마음은 어떤 충돌에도 다시 제 모습을 되찾는다.
바로 그 유연함이 우리를 더 멀리, 더 깊이 이끌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러니 때로는 흐르고 때로는 고이고 때로는 굽이돌며 가자.
물처럼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결국 우리도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 스스로의 바다에 이르게 될 테니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