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놓아주는 연습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56

by 은파랑




자신을 놓아주는 연습


종종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문득 깨어난 새벽의 침묵 속에서

되돌릴 수 없는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가슴을 치고 눈을 감는다.


"왜 그랬을까."

"그때 그렇게만 하지 않았더라면."


마음 안에 법정을 세운 듯

끊임없이 자신을 심판하고

과거의 나를 증인석에 세우고

끝없이 유죄를 선고한다.


로렌스는 말한다.

“스스로를 심판하지 마라.

이미 저질러 놓은 일에 자신을 책망하지 마라.

그릇된 일을 합리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학대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그 말은 상처 위에 또 다른 칼날을 대지 말라는 뜻이다.

실수는 때때로 어리석었고

분명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엔 그것이 전부였다는 것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만큼 알지 못했다는 것


우리가 할 일은 과거의 잘못을

끝없이 반복해 상기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이 만들어낸 고통을 딛고

다시는 같은 곳에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을 준비하는 일이다.


후회는 눈물 속에만 머물면 독이 되지만

이해와 용서 속에 스며들면

조용한 성장의 뿌리가 된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속죄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건 회복이 아닌 고통의 미련일 뿐이다.


자기를 놓아주는 일은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용기 있는 일이다.

과거를 붙잡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만이

내일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으니


그러니 오늘은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보자.


“괜찮아. 너는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어.

이제 그 손 놓고 앞을 보자.”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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