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연약한 손으로 글씨를 써 내려갔다. 삐뚤빼뚤한 글자들이 줄 사이에서 흔들리며 겨우 자리를 잡았고 때론 줄을 넘어 비틀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것을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잘 썼네.”
짧고 단순한 말이었지만 그 말 한마디가 내 작은 가슴에 따스한 불빛처럼 스며들었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 작은 칭찬이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을 줄은
그것이 한 사람을 지탱하는 힘이 될 줄은
어느 날 나는 무언가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손끝에 남은 노력의 흔적들이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을 때 어머니는 또 말했다.
“괜찮아, 그래도 최선을 다했잖아.”
그 순간 차가운 바람이 스치던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
칭찬이란 결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노력에 대한 위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릴 적 받았던 그 작은 말들은 자라면서도 나를 따라왔다.
길을 잃은 듯 방황할 때면 어딘가에서 들리는 듯했다.
"넌 잘하고 있어."
어둠 속에서 길을 찾게 해주는 작은 등불처럼
어머니의 한마디 속에서 다시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이제야 깨닫는다.
칭찬이란 거창한 말이 아니라
때로는 짧은 한마디 속에 담긴 사랑의 온기라는 것을
그 말들이 한 겹, 두 겹 내 안에 쌓여
나는 여전히 어머니의 작은 칭찬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