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명대사를 마주한 날

eunparang

by 은파랑




영화 속 명대사를 마주한 날


삶은 가끔 한 줄의 대사로 멈춰 선다.

평범한 날, 평범한 순간,

무심코 지나가던 시간 속에서

그 말은 나를 불러 세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된다."


화면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내가 지나온 길을 꿰뚫는

낯설고도 친근한 속삭임이었다.


우연히 마주한 그날,

문득 생각했다.

내가 선택해 온 길,

내가 놓아버린 순간들,

그리고 내가 마주할 미래까지.

모든 것이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영화 속 대사는 거울 같았다.

내 안에 숨겨진 질문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듯했다.

그 말은 다정하고도 단호하게,

삶을 향한 나의 태도를 되묻고 있었다.


나는 한참 동안 멍하니

대사를 곱씹었다.

한 줄의 말이

마음속에서 길을 만들고 있었다.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몰랐지만,

대사는 내가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도록 해 주었다.


그날 이후로,

영화 속 대사들이

우연히 다가올 순간들을 기다린다.

그것들은 나에게

삶의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가게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영화 속 명대사가 될 날도

올지 모른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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