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바람을 기다리는 돛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76

by 은파랑




기다림, 바람을 기다리는 돛


기다림은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은 후, 비와 햇살을 기다리는 것 같다. 땅속에서 싹이 트는 순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과정을 믿고 기다려야만 한다. 아무리 조급해도 씨앗은 제시간에 맞춰 자란다. 과정을 서두를 수 없다. 기다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신뢰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기다림은 바람을 기다리는 돛과 같다. 돛은 바람이 불 때까지 고요히 그 자리에 머무를 뿐, 바람을 스스로 불러올 수 없다. 인생에서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흐름을 기다릴 때가 많다. 기다림 속에서 비로소 바람에 맞춰 돛을 펼치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기다림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일 같다. 밤은 길고 어두워 보일지라도 해는 결국 동쪽에서 떠오른다. 조급해한다고 밤이 더 빨리 지나가지 않는다. 기다림 속에서 차분함을 찾는 순간 어둠 속에서도 평온을 느낄 수 있다.


기다림은 나무가 겨울을 지나 봄을 맞는 것과 같다. 나무는 추운 겨울 속에서도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안에는 봄을 준비하는 생명기운이 돌고 있다. 우리 또한 기다림 속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를 겪으며 스스로 성장을 준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기다림은 서두를 수 없는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깊은 성숙함과 평온을 찾게 되며 기다림은 더 큰 결실로 다가올 것이다.


"기다림이란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시간." – 틱낫한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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