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나 오래 미소 지었는가?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02

by 은파랑




당신은 얼마나 오래 미소 지었는가?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은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

“하루 중 얼마나 즐겁게 지냈나? 그 시간이 길면 행복하고 짧으면 불행하다.”


그의 말은 통계로 측정되는 삶의 만족보다 더 직관적인 질문을 던진다.

"오늘, 당신은 얼마나 오래 미소 지었는가?"


때론 '기분 좋은 시간'이라는 것이 세상의 기준과 너무 멀리 있다.


덜 아픈 날

밥을 굶지 않은 날

눈물이 멈춘 날조차

누군가에겐 기쁜 날의 전부일 수도 있으니까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어린 시절을 다락방에서 보냈다.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알코올중독인 아버지의 그늘에 굶주림과 외로움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 좁고 어두운 천장의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나는 행복하다. 아버지는 가끔 책을 읽어 주었고 그 시간만큼은 세상이 따뜻했다.”


그의 다짐은 오랜 시간을 거쳐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 불빛이 되었고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는 위로가 되었다.


안데르센이 말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기에 미운 오리 새끼를 이해할 수 있었다.”


행복은 언제나 반짝이는 것만은 아니다.

때론 깜깜한 방 안에서 반딧불처럼 스스로 빛나야 하는 것


슬픔을 껴안고도 웃을 수 있었던 순간

그것이 속삭이는 진짜 행복 아닐까


기분 좋은 시간이란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런데도 미소 지은 나를 기억하는 시간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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