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바람, 다른 길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01

by 은파랑




같은 바람, 다른 길


세상은 언제나 한결같은 바람을 불어 보낸다.

찬란한 햇빛과 돌풍

희망의 비와 절망의 구름


하지만 바람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항구에 다다르고 어떤 이는 끝없이 떠내려간다.


크리스천 네스텔 보비는 말했다.

"우리에 대한 환경의 영향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계다. 항구에 배를 실어다 준 똑같은 바람이 다른 배는 해안 멀리 날려 보낼 수도 있다."


환경은 언제나 거기 있다.


변덕스러운 세상의 조류와 바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런데 왜, 어떤 이는 그 바람을 타고 꿈에 이르고 어떤 이는 바람에 휩쓸려 길을 잃는가? 차이는 바람이 아니라 돛을 다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바람을 적으로 여겨 돛을 내리고 웅크리고 누군가는 바람을 친구로 삼아 돛을 세우고 방향을 튼다.


환경은 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

환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 우리의 해석, 우리의 결단이 우리를 정의한다.


같은 바람이 어떤 배에는 구원의 손길이 되고, 어떤 배에는 파멸의 시작이 된다. 세상은 늘 양면을 품고 있다. 절망 속에도 희망이 숨고 위기 속에도 기회가 깃든다.


그러니, 우리는 외부를 탓할 수 없다. 바람을 한탄할 수 없다. 비바람 속에서도 돛을 다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환경의 양면성은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의 길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는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같은 바람을 맞더라도 나는 내 배의 주인이 되리라. 흔들려도, 빗겨 나도 결국 항구를 향해 나가리라. 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의지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환경은 우리를 시험할 수 있지만 결코 정복할 수는 없으리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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