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unparang

by 은파랑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문재의 '농담' 구절이다.


이 짧은 문장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용하면서도 섬세하게 포착한다. 사랑은 거창한 약속보다 아름다움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진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무심코 흘러든 석양이 유리창에 머물 때

문득, 너를 떠올렸다.


빛은 말이 없는데 마음은 먼저 알아챈다.

이 장면을 함께 보고 싶다는

이상하리만치 간절한 생각


아름답다고 느낀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여기는 마음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증명해 버렸다.


론 바람 속 냄새 하나에도

길가에 핀 연한 들꽃 한 송이에도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건 애써 기억해 내는 일이 아니라

기억이 먼저 달려와 나를 끌어안는 일


네가 곁에 없는데

세상 아름다움은 너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보고 싶고, 더 그립다.


사랑은 어떤 특별한 선언도 없이

조용히 마음의 풍경을 바꾼다.

혼자 있어도 둘을 상상하게 만들고

눈앞의 아름다움보다

곁에 없는 너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


이름 모를 설렘이 스쳐 지나갈 때

설렘이 어떤 얼굴로 그려진다면

그것이 바로 너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


그리움의 형태로 찾아오는 사랑

그대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https://myip.kr/ueU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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