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사랑이 시키는 미친 짓이죠.” 임경선의 말이다.
사랑은 언제나 계산 바깥에 있다.
이성도, 자존심도, 체면도
사랑 앞에서는 무너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자신을 알고도
다시 사랑을 택한다.
누가 봐도 어리석은 일인데
나는 그 길을 향해 걷는다.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그 사람 앞에서 또 울고
잊겠다고 다짐한 밤에
그 사람의 이름을 수십 번 써보다
마침내 찢어버리는 짓
전화하지 않겠다고 핸드폰을 내려두고
5분 뒤엔 다시 들어 올리는 손
답이 없는 메시지창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들여다보는 집착
이성은 말한다.
“이건 바보 같은 짓이야.”
하지만 마음은 말한다.
“그 바보 같은 짓이 나를 진짜 살아있게 해.”
사랑은 멀쩡한 날에도 비를 부르고
기억이 지나간 자리마다
그 사람의 체온을 붙잡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모든 감정의 폭풍을
‘미친 짓’이라 말할지 몰라도
나는 안다.
그 미친 짓이
한때 나를 살게 했고
지금도 여전히
내 안 어딘가를 살아 숨 쉬게 한다는 것을
그렇다.
사랑은 때로 나를 망가뜨리지만
나는 기꺼이 미쳐간다.
그 사람이 머문 흔적 하나로
세상을 다시 믿게 되는 그런 광기로
사랑이 시키는 미친 짓들
모든 순간은
삶에서 가장 솔직하고 뜨거웠던 기록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