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감을 허락하는 완벽"

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3

by 은파랑




"흘러감을 허락하는 완벽"


완벽함을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계획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지고

결과는 예측한 대로 흘러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손바닥보다 크고

삶은 우리가 짜놓은 각본을 마음대로 바꿔 버린다.


진짜 완벽함은 모든 것을 조이듯 움켜쥐는 데 있지 않다.

때로는 흘러가게 두는 것

변화와 우연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완벽히 준비하면서

날씨, 몸 상태, 주변 상황까지는 바꿀 수 없음을 알았다.


그는 말했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서 나를 조율할 때

진짜 완주가 가능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는 데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겪었다.

그는 때로 그림이 마르길 기다렸고 우연히 번진 색채를 그대로 작품 속에 살렸다.

흘러감이 오히려 그림을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완벽함은 ‘내 뜻대로’만 이루는 것이 아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나를 맡기는 것

그 둘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완벽에 가까워진다.


은파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낙오의 진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