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7
마음이 굽어져 있을 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어딘가 뻐근해지고
숨이 얕아지고
아무 이유 없이 피곤이 밀려온다.
소설가 도스토옙스키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극적으로 사면되던 순간을 기록했다.
그는 그 후로 “거짓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그의 심장은 온몸의 세포에게 속삭였다.
"이제는 네 마음이 네 몸을 속이지 못하게 하라."
우리는 머리로 속일 수 있어도
몸은 속이지 못한다.
마음이 억눌린 채 오래 가면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는 통증이고, 불면이고, 무기력이다.
그러니 몸이 보내는 속삭임을 들어야 한다.
그것은 마음이 보내는 마지막 구조 요청이니까
마음이 정직해질 때
몸도 다시 편안해진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