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harine Hepburn
“사랑은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캐서린 햅번은 20세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다. 총 네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독립적이고 지적인 여성상을 스크린 위에 각인시켰다. 그는 시대의 통념에 순응하기보다 자기 목소리를 지키는 삶을 선택했다. 스펜서 트레이시와의 오랜 사랑 또한 제도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였다.
그의 삶은 연기와 사랑 모두에서 자유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그리고 이 명언은 사랑을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운명처럼 다가오는 경험으로 바라본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사랑은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 문장은 사랑을 능동적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예기치 않은 방문처럼 묘사한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계산하고 고른다고 믿는다. 조건을 따지고 상황을 고려하며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계획을 비웃듯 불쑥 찾아온다.
그것은 논리보다 빠르고 준비보다 앞선다.
사랑은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감정의 돌발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선택하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랑은 때로는 축복이고 때로는 혼란이다. 이 문장은 사랑의 불가항력을 담담하게 인정한다.
심리학적으로 사랑은 의식적 선택과 무의식적 끌림의 결합이다.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에 따르면 우리는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 유형에 따라 특정한 사람에게 더 쉽게 끌린다. 신경과학적으로는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사랑의 감정을 촉발한다.
즉 우리는 사랑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뇌와 무의식이 이미 방향을 정해둔 경우가 많다. 이 명언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린다. 사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결정하기보다 사랑에 반응한다. 사랑은 선택이라기보다 발견에 가깝다.
사랑은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그것은 어느 날 창문 사이로 스며든 빛처럼 조용히 방 안의 공기를 바꿔 놓는다. 나는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이미 물들어 있었다. 그 사람의 눈빛이, 목소리의 결이, 웃음 뒤에 남는 침묵이 내 하루의 결을 바꾸고 있었다.
사랑은 의지의 문장이 아니다. 그것은 심장이 먼저 쓰고 이성이 나중에 읽는 시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약간 두렵다.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른다.
사랑은 내게 다가오는 것. 나는 그저 그 앞에서 조금 더 솔직해지는 사람일 뿐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