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하게 스며드는 맛
영광의 바다는 소리보다 바람으로 기억된다. 짭조름한 공기가 천천히 스며들고 바람은 시간을 길게 늘인다. 법성포의 덕장에 매달린 생선들은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햇빛과 바람 그리고 기다림이 겹쳐지면 하나의 이름이 완성된다. 굴비다.
굴비는 조용히 다가온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지고 향은 은근하게 퍼진다. 살을 한 점 떼어내면 촉촉 그리고 쫀득하게 결이 이어진다. 입에 넣으면 짭조름 한 맛이 먼저 오고 곧이어 고소한 풍미가 길게 남는다. 밥과 함께 먹으면 맛은 더 또렷해진다. 짠맛은 밥을 살리고 고소함은 입안을 채운다. 이 음식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정확하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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