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요 Mar 03. 2020

당장 눈에 띄지는 못해도, 문제없는 콘텐츠를 만듭시다.

뼛속까지 다이아몬드여야 나중에라도 다이아몬드였구나 하고 알아주는 법.

하루에 내가 접하는 콘텐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세려면 셀 수야 있겠지만, 음악, 사진, 텍스트, 영상 등등 각 플랫폼의 모든 콘텐츠를 합친다면 감히 세고 싶지 않다. 그만큼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콘텐츠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




콘텐츠도 플랫폼도 참 각양각색인데 취향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또는 보고 싶은 콘텐츠들만 계속 눈에 보인다. 나의 인스타그램 피드로 예를 들어보자. 콘텐츠/마케팅 분야에 너무나 관심이 많은 나는 우선 영감을 주는 포스팅을 주로 하는 계정을 팔로우한다. 그리고 기발한 마케팅 아이디어들만 수집해놓은 계정을 팔로우한다. 거기다 요즘 최신 트렌드를 잘 활용하는 콘텐츠로 유명한 기업의 계정도 팔로우한다. 그러다 보면 나는 콘텐츠와 트렌드로 필터링이 된 인스타그램 피드만 확인하게 된다. (취향이 콘텐츠에 주는 영향은 여기서 알아보자.)


비슷한 놈들만 주구장창 보다 보니 같은 말을 하더라도 조금 색다르게 표현하는 놈이 눈에 띈다. 비교하고 싶지 않아도 비교가 된다. 그리고 그 같은 말을 '굳이 이 시국에 이런 워딩으로...?' 표현하는 놈도 역시나 눈에 띈다. 그리고 언팔. 아, 냉정한 팔로우의 세계. 그러니까, 지금 나의 콘텐츠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여러 놈 사이에 껴서 비교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눈에 띄지는 못해도,
문제없는 콘텐츠를 만듭시다.



눈에 띄는 콘텐츠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하루에 새롭게 생겨나는 콘텐츠만 해도 그 양이 방대하고, 구관이 명관인 콘텐츠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문제가 없는 콘텐츠야말로 꾸준히 쌓았을 때 나중에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뼛속까지 다이아몬드여야
나중에라도 다이아몬드였구나 하고
알아주는 거다.



그렇다면 문제없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까? 사실 별거 없다. 몇 개만 지키면 된다.




1. 무조건 팩트체크

가짜뉴스와 어그로가 판친다. 적어도 나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한다. 눈에 띄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 약간의 어그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짓이 베이스가 되는 어그로는 훗날 기필코 내 발목을 잡아 날 넘어뜨린다. 그때가 되어 과거의 나를 원망하지 말고, 지금부터 조금만 정직해보자.



A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렇다면 A에 대해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 네이버, 구글, 여차하면 바이두(정말?) 등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검색해본다. 그리고 더블 체크를 한다. 이것이 공식 입장인지, 카더라 통신은 아닌지, 이 레퍼런스가 개인의 블로그인지, 이게 업데이트된 최종 버전인지 조금 귀찮더라도 확인해보자.


사용할 수 있는 팩트가 많아질수록 콘텐츠의 질은 높아지고, 이 콘텐츠에 대한 나의 자신감도 높아진다. 그리고 이 콘텐츠를 접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나의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사실 신뢰야 뭐, 가짜뉴스도 무조건 믿는 신봉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어차피 사람들이 믿는 거 좋은 거 믿게 하고 싶다.)


개인의 의견이 주가 되는 칼럼의 경우라도 뒷받침하는 이유나 증거들을 사용할 때에는 꼭 팩트체크하길 추천한다.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나'의 인생이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알아서 하길!




2. 흐름, 흐름, 흐름, 시대의 흐름을 읽읍시다.

세상이 정말 빨리 변하고 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오답이 되는 것을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렇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특히 내 콘텐츠 타깃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한데, 타깃이 일명 '요즘 것들'이라 불리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라면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




어떻게 해, 나도 꼰대인가 봐 ㅠㅠ


내가 사회초년생일 때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꽤나 '큰' 일이다. 그렇게 나도 꼰대가 되어간다. 그래서 더 경계해야 한다. 조금은 예민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괜찮아도 상대방은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콘텐츠를 매일같이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무디기보단 예민한 게 낫다고 생각한다. 워딩 하나하나 신경 쓰고 조심하며, 이런 워딩을 썼을 때 오해는 발생하지 않을지 고민해보라는 거다. 오해를 살지 말지 헷갈리면 과감히 backspace 키를 누르는 용기도 필요하다.


다수가 NO라고 한다면, 제발 그 고집을 꺾어라.
'아, 내가 볼 때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은데?'했다 사과문 쓰지 말고.





꽤 괜찮은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기업들도 어쩌다 사소한 워딩 하나로 공식 사과문에 불매 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까지 보이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올린 사과문도 하나하나 지적받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몇 년 동안 돌아다닌다. 셀럽들도 마찬가지다. 본인 기준에는 하나도 이상할 것 없어서 입 밖으로 꺼냈더니, 세상은 이제 그게 이상한 거라고 한다.

물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몰라서 그런 것이니 이제부터 알면 된다.



그러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더 알고 예민했으면 좋겠다.
나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비수가 되지 않도록.




3. 흐려진 눈, 새(新) 눈으로 갈아 끼우기.

대부분의 사람이 만들자마자 한 번의 검토도 없이 콘텐츠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모험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셀프 검토를 하고 업로드 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본인의 콘텐츠에 관대하다.
내 자식들이니까.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나는 셀프 검토를 여러 번 했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거, 이미 오염된 눈, 흐려진 눈으로 검토한 것 아닌가? 내가 쓴 거니까 당연히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편집한 거니까 당연히 튀는 씬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내 뇌가 무의식적으로 그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거니까! 그러니 너무 자연스러운 거지.





이럴 때는 새(新) 눈으로 갈아 끼우고 다시 봐야 한다. 새(new) 눈으로 갈아 끼우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콘텐츠를 만들고 꽤 오랜 시간 (최소 3시간-도 짧긴 하다-에서 하루 정도의 시간을 추천한다.)이 흐른 뒤에 다시 체크하는 방법2) 아예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피드백에 '악의'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부탁했고, 상대방은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다. 모든 피드백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지는 말자.

그리고 나는 안다. 당신이 그 피드백을 진심으로 줄 사람을 선택했을지, 아니면 영양가 없는 피드백만 줄 사람을 선택했을지 말이다.






콘텐츠는 쉽지 않다. 매일 공부해야 할 것이 산더미다. 정보와 트렌드는 물론이고 플랫폼도 계속해서 뒤바뀐다. 언제는 텍스트가 시들한 것 같더니, 이제는 또 큐레이션이라며 텍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원망스럽지만, 옆에서 함께 뛸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진 못해도 바로 뒤에서 쫓아갈 노력이라도 해야 괜찮은 콘텐츠가 나온다.



지금 당장 나의 자식 같은 콘텐츠들이 빛을 보지 못해 안타깝더라도, 문제없는 콘텐츠들을 쌓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길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나의 콘텐츠가 타이밍만 잘 맞는다면 세상도 그 노하우를 인정해주지 않을까? (는 나의 바람)


아, 애증의 콘텐츠. 조금만 더 힘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는 취향을 탑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