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97 저물어가는 사진 속에서
한 해가 저무는 사진
가족과 함께 강변 산책 중이라는
안젤라 언니의 사진 속에서
하루가 저물어요
하루 해가 저물고
한 해가 기울어가는 시간은
애틋하게 아름답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라는 말이 떠올라요
촬영에 필요한 햇빛이 충분하고
덤으로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의 시간이나 일몰의 시간 무렵이
매직 아워랍니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햇빛은 노랑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따사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짧은 잠깐의 시간이랍니다
일몰의 사진에 담긴 촉촉함이 정겹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둘이나 셋이서
거리두기를 하며 걷는 모습들이
안타까운 만큼 마음 든든해서
절로 웃음이 맺힙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착하고 순하고 예쁜 날들은 아니었지만
멈추고 머무르며 나를 들여다보고
고단함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찾아내며
가족들과 더 많이 가까워진 시간들이었죠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지나온 모든 시간들이 좋았다고
퉁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좋은 건 늘 잠깐이고
행복이나 기쁨은 순간적인 거니까요
그래서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것이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지는
우리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