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15 사랑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요

영화 '물랑 루주'의 사랑과 이별

by eunring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니

일단 봐야 하는 거죠

게다가 뮤지컬 영화이고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노래까지 부른다니 안 보면 반칙입니다


바즈 루이먼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레드 커튼 시네마'라고 부른답니다

붉은 휘장 속의 영화라는 거죠

감독이 원하듯이 붉은 휘장을 걷으며

영화 '물랑 루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막이 열리는 순간

위대한 사랑이 시작됩니다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사랑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보헤미안의 천국 몽마르트르에서

보헤미안 친구들과 어울리는 작가 지망생으로

친구들을 따라간 물랑 루주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샤틴을 보자마자 첫눈에 심멎~ 사랑하게 되죠


'용서하세요

난 자꾸 잊어버려요

당신의 눈빛을

파랑이었는지 초록이었는지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세상에서

당신의 눈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


댄서에서 여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샤틴(니콜 키드먼)도 그의 순수함에 끌리지만

공작에게서 연극의 후원을 받게 되면서

불안하고 불편한 삼각관계가 시작됩니다


공작은 크리스티앙의 목숨으로

샤틴을 협박하며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고

크리스티앙을 위해 이별을 연기하는 샤틴과

배신감으로 무너지는 크리스티앙

그리고 질투에 눈이 먼 공작 사이에서

그래도 쇼는 계속되어야 하고

'인생에서 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고

또한 사랑받는 것'이라는

극 중 배우 툴루즈 로트렉의 말이

크리스티앙의 발걸음을 붙잡아요


크리스티앙의 뒷모습을 향해

샤틴이 영혼을 담아 부르는 노래도

애틋하고 애잔합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요

내게로 돌아와서 모든 것을 용서해요

겨울이 가고 봄이 돌아와도

그대를 사랑해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크리스티앙도 고개를 돌려

그녀의 노래에 마음을 얹어요

'어떤 일이 다가와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리

내가 죽는 그날까지'


두 사람의 이중창이 슬프도록 아름다운데

크리스티앙을 향해 총을 드는 공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무대 위에서

크리스티앙이 부르는 'Your Song'은

감미롭습니다


'나의 선물은 나의 노래

모두에게 말해요

이건 당신을 위한 노래라고

그대가 있어 삶이 너무 아름다워요'


우레 같은 박수와

무수히 쏟아지고 흩어지는 꽃잎들 속에서

커튼콜을 준비하지만 샤틴은 시들어요

사랑하는 크리스티앙의 품에 안겨

혼자서도 잘 지내야 한다고

재능이 많으니 우리 이야기를 쓰라며

그러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폐병을 앓아왔던 샤틴은 하늘의 꽃이 됩니다


빨간 풍차에 새하얀 눈이 쌓이고

며칠 몇 달이 지난

크리스티앙은 타자기 앞에 앉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

그리고 The End


진실 아름다움과 자유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자막이 흐르며

영화도 함께 끝이 나지만 사랑의 슬픔은

빨간 풍차가 돌듯이 지금도 맴돌고 있겠죠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창백한 미미가 생각나는 영화 '물랑 루주'에서

샤틴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쇼는 계속되어야 하듯이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사랑하고 이별하며

반짝이는 슬픔을 끌어안고서라도

빨간 풍차가 바람을 안고 돌아가듯이

인생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임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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