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66 슬프면서 아름답고 낯선 사랑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by eunring

하하하~ 느닷없이 웃어봅니다

'미녀와 야수' 티팟 세트 덕분에요

미세스 팟&칩 모자 커플이

유난히 귀염 뽀짝 사랑스러워요

미세스 팟의 따뜻한 목소리가

엠마 톰슨이라니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내가 쏠림 현상이 좀 심하거든요


야수로 변한 왕자와 미녀의 사랑 이야기

겉모습보다 속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미녀와 야수'는 슬프면서 아름답고

낯선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멋지게 짠~

등장하는 디즈니의 로고는

검푸른 눈보라 속에 솟아오른

야수의 성을 쏙 빼닮았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실사 뮤지컬로는 처음이래요

아직도 귀에서 들려오는 듯한

'Beauty and the Beast'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은

아름다운 무도회 장면입니다


총명하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이고 호기심도 많고 유별난

벨(Belle)은 프랑스어로 아름답다는 의미랍니다

예쁜 데다가 똑똑함에 자유로움까지~

가질 거 다 가졌으니 이거 반칙 아닌가요?

프랑스 작은 마을의 소녀 벨은 책을 읽으며

넓은 세상과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죠


뚝딱뚝딱 세탁기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기도 하는

예쁘고도 당차고 똑 부러진 벨 역의

엠마 왓슨 아주 잘 어울려요

엠마 왓슨은 '신데렐라' 대신

'미녀와 야수'의 미녀를 선택했답니다

이유는? 벨이 신데렐라보다 주체적이고

개방적이어서 롤모델로 삼고 싶었다는

엠마 왓슨 영특하고 기특해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벨의 캐릭터에 걸맞은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프린세스의 상징인 코르셋을 과감히 거부하고

원작의 모습과는 다르게 부츠를 신고

머리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풀어 내리거나

대충 올려 빗은 활동적인 머리로 바꾸고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블라우스 차림으로

야무진 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야수의 정원에서 장미 도둑으로 몰린

아버지 대신 벨이 야수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저주에 걸린 야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야

비로소 요정의 저주에서 벗어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미 다 알고 보는 이야기지만

명품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과 영상과

소품들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고 말아요


파랑 재킷을 입은 야수(댄 스티븐스)는

슬프고 낯설지만 듬직합니다

감성 충만한 눈빛과 목소리로

츤데레 매력을 보여줍니다

미세스 팟의 말처럼

'주인님은 겉모습보다 덜 무서워요'


느끼하지만 의외로 사랑스러운

매력쟁이 악당 게스톤 역의 루크 에반스는

길게 뻗은 가짜 송곳니로 분장하면서

드라큘라처럼 보일까 염려했다는데요

'미녀와 야수'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에

악당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죠


벨과 야수와 개스톤 못지않게

여러 가지 가구와 집기들로 변한

시종들의 유머러스한 활약도 대단해요

통통 발랄 매력 만점인 가재도구들은

실제 배우들의 특징을 살렸답니다


옷장은 오드라 맥도날드의 머리 모양을

까칠하고 꼼꼼한 시계 콕스워스 집사는

이안 맥켈런의 수염을 닮게 만들었다니

까칠함과 섬세함의 끝판왕이죠


수다쟁이 시종 르미에는

화려하고 세련된 황금 촛대로 변해서

장난스러운 표정과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완 맥그리거가 바디슈트를 입고 연기하면서

혼자가 아닐 때는 부끄러워

춤을 추지 못했다는군요

프랑스 아내를 둔 배우답게

프랑스어 발음 멋집니다


말하는 찻잔도 귀염 뽀짝하고

찻주전자가 눈썹을 꼬물거리며

고운 목소리로 노래할 때마다

나도 따라 눈썹을 꼬물거리며

노래하는 대신 눈썹으로 웃어봅니다

주변 사람들을 따사롭고 자상하게 보살피는

찻주전자 미세스 팟이 '내 아들 어디 있나요'

찻잔 아들을 찾을 때 내 마음도 조마조마

찻잔 칩이 떨어져 내릴 때

내 가슴도 아슬아슬~


깃털로 변한 하녀 플루메트와

옷장이 된 오페라 가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건반 연주자 카덴자까지

저마다 매력 뿜뿜이라 눈과 귀가 즐거웠어요


벨은 성을 탈출하려다가

늑대에 잡아먹힐 뻔한 자신을 구해주는

야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야수는 자신의 저주가 풀리지 않을 걸 알면서도

아버지를 걱정하는 벨을 보내줍니다


사랑은 그런 거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내가 졸아하는 일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야수가 벨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함께 춤을 추는 무도회 장면은

로맨틱하고 아름답습니다

338평의 공간에 유리 샹들리에가 10개

1,500 송이 장미와 8,700 개의 초로 장식했다니

음악까지도 향기롭고 눈부십니다


야수의 파랑 재킷이 낭만적이고

9백여 미터의 실과 2천여 개의 크리스털을

한 땀 한 땀 수놓아 500일 동안 만들었다는

벨의 해맑은 노랑 드레스는 사랑스러워요

파랑의 진심과 노랑의 순수

두 마음의 만남이 반짝반짝 애틋합니다


그런데요 야수를 연기한 댄 스티븐스는

거대한 야수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무려 10센티미터가 넘는 높은 신발을 신고

춤을 추어야 했다는군요

어쨌든 야수가 벨을 안아올리는 장면에서

심쿵~


난 야수가 아니라며

야수가 개스톤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는 순간 벨이 달려가자

'돌아왔군요' 반기면서

'이번엔 내가 떠날 차례'라고 할 때

당연히 떠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릿아릿

마지막을 함께 해서 좋았다는 야수의 말에

마지막이 아님을 알면서도 슬픔이 와락~


진심 어린 벨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법이 풀리며 요정의 저주도 풀려

휘리릭 금빛 회오리바람을 타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왕자와 함께

성 안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콕스워스 집사가

헤어졌던 부인과 다시 만나며

차라리 시계가 낫다고

다시 시계로 변해야 한다고 했을 때

웃음 빵 터져요


슬프면서 아름답고 낯선 야수였다가

벨의 진심 사랑으로 저주가 풀려

사람으로 돌아온 푸른 옷의 멋진 왕자와

꽃무늬 드레스를 입은 사랑스러운 벨의 춤으로

감미롭고 아름다운 해피엔딩이니

더 바랄 게 무엇?


'신데렐라' 실사 영화도 좋았는데

'미녀와 야수' 실사도 역시나 좋습니다

더구나 어김없는 해피엔딩 넘나 좋아요

나의 이 철없음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사물로 변한 시종들이 처음 성에 온 벨을 위해

상냥하고 화려하고 성대한 만찬을 준비하고 즐기는

'Be Our Guest' 장면 다시 보고 싶어요

촛대와 수백 개의 접시들과 온갖 집기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든 것이 좋았으나

사랑스러운 먹방이라 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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