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72 친해질 수 있다는 것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by eunring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미나게 본 기억으로

귀여운 소년 쿤과 미라이 남매의 시간 여행

'미래에서 온 미라이'를 봅니다


쿤처럼 맏이인 나도 동생이 태어났을 때

쿤처럼 혼란스러웠을까요?

오래전 기억이라 어렴풋합니다

동생들이랑 재미나게 놀던 기억뿐~^^


맏이는 어른들과 사귀는 시간이 많죠

태어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어른이니까요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이모 들은

이미 다 큰 어른들이라서

태어나자마자 맏이는 대개의 경우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맏이들은 순응하는 경향이 있고

좋은 성과로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답니다


애니메이션 '미래에서 온 미라이'는

네 살 소년 쿤이 동생 미라이가 태어난 후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듯한 혼란 속에서

과거를 여행하기도 하고

미래에서 온 미라이를 만나며

오빠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인데요


맏이로 태어나 동생을 받아들이고

친해진다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강아지 유코와 장난감들 속에서

행복하고 즐겁고 평온하던

쿤의 네 살 인생에 위기가 닥쳐옵니다


첫눈 내리던 날 쿤의 동생이 태어나고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미라이에게 향하자

동생한테 뭐든지 다 해줄 거라던

쿤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죠


길잡이가 되라는 의미로 붙여진

미라이(未來)라는 이름처럼

동생 미라이가 미래에서 온다는 설정이

흥미롭고 재미납니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따사로운 그림과

어린 소년 쿤의 마음을 드러내는

앙증맞은 표정이 사랑스러워요


갑자기 서러워진 쿤이

아기와 놀아주라는 엄마의 말씀에

기차 장난감으로 동생 미라이를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며 괴롭히다가

부모님에게 혼이 나기도 하면서

과거와 미래 속으로

특별한 판타지 여행을 하게 됩니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따라가다가

과거를 여행하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쿤이 어린 꼬맹이 엄마를 만나서

'착하지 울지 마'라고 하는 장면 찡해요


잠에서 깨어난 쿤이

현실 속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착하지' 하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역시나 가슴 찡~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라이가

오빠 쿤보다 나이가 많은

설정이 흥미로운데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 외동이로

자신만의 행복 정원에서 자라던 쿤이

미라이가 태어나면서

오빠라는 삶을 시작하게 되며

신기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 유코가 되어보기도 하고

미래에서 시간여행을 온

여동생 미라이와 만나기도 하죠


'이렇게 아주 사소한 일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진 거야'라는

미라이의 대사가 가족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말에 의하면

'네 살짜리 아이의

리얼한 리액션을 그린 영화다

아이들에겐 세상 모든 게 다 신기할 것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제비가 날아가는데 감독은 제비에 대해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새이기도 하고

쿤이 좋아하는 신칸센의 이름이기도 하고

쿤이 동생 미라이에게 붙여주려 했던 이름이

츠바메(제비)인 까닭이라고 하죠


'오빠는 툭하면 나를 때리고 울리고' 라며

미래에서 온 여동생 미라이가

다시 미래로 돌아간다며

작별인사를 건네자

쿤이 아쉬워합니다


'무슨 말씀을~

이제부터 질릴 때까지

쭈욱 함께 지낼 거잖아'

미라이의 한마디는 정답입니다


그럼요~

쿤과 미라이 현실 남매의

지지고 볶는 사랑과 우정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사소한 시간들이

모이고 쌓여 인생이 되듯이

그렇게 사소한 감정들이

쌓이고 모여 진정한 사랑이 되고

질리도록 쭈욱 함께 하며

미운 정 고운 정 주고받고 나누어야

비로소 가족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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