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39 위로의 버튼이 필요해
행복한 인테리어
행복한 인테리어에는
시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니까
행복한 인테리어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대신
새로고침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
딱 누르면 단번에 새로워지는
버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나는 주제를 좀 아는 편이라
인생에 새로고침 버튼이 없다는 걸 안다
그 어떤 것도 우연히 다가오지 않듯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지우거나 멈출 순 없다
인생에 새로고침 버튼이 없다고 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후회 대신 반성은 자주 하는 편이다
사람이라 실수도 하고
사람이니까 같은 실수를
연거푸 하기도 하지만
무의미하게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주 반성한다
그리고 툭 털어내며 살아간다
리셋 버튼은 없어도
리모델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람 바꾸기 어렵다지만
돌아보며 반성하고
멀리 보며 계획도 하고
하루하루 담담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눈앞의 일들을 해결하면서
바쁠수록 느긋하게
급할수록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재개발은 어려워도
부분 부분 수리는 가능하니까
행복한 인테리어에는
희망과 위로의 버튼이 필요하다
인생에 새로고침 버튼은 없지만
다시 고침 버튼은 있을 것이고
한꺼번에 싹 지울 순 없어도
하나하나 고쳐 나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걸음걸음이
희망과 위로의 버튼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