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08 영혼의 단짝을 찾아서

인생 영화 '굿 윌 헌팅'

by eunring

주말의 영화가 괜찮을 때

잠시 망설입니다

토요일 늦밤에 느지막이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 1쯤 끝나니까

1박 2일 영화 관람이 되거든요


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영화일 때는

망설임 따위~ 내던지고

내려앉은 눈꺼풀 말아 올리고

안방 1열로 적극 관람 모드~!!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고집쟁이에

성장 과정의 아픔으로 상처가 깊은 윌과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다독이며

너그럽게 기다려주는 숀 교수의

각별한 사랑이 가슴 뭉클하죠

맷 데이먼과 로빈 월리엄스의

아름다운 만남이 돋보입니다


대걸레를 천재 청소부

윌(맷 데이먼)까칠하고 풋풋합니다

복도 칠판의 문제를 쓰윽 보더니

거울에 문제를 풀다 지우고

복도 칠판의 문제를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윌은 천재지만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나

사랑보다 독한 아픔과

희망보다 깊은 상처가 있어요


스카일라가 전화번호를 건네며

나중에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에

'캐러멜을 마시던가'라고 대답하죠

커피의 의미가 모호하다며 삐딱선을 타는

윌은 마음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상처투성이 허세 덩어리죠


문제를 푼 천재가 누구인지 궁금한

램보 교수가 찾아간 건물 관리실에서

윌 대신 보호관찰관 번호를 건네줍니다

강제 파양 등 상처가 많은 반항아

윌의 가석방을 청한 램보 교수가

윌에게 내건 조건은

공부와 심리 상담인데요

수학은 좋으나 심리 상담은 싫다며

진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고집불통 윌이 안타깝습니다


할리우드의 엄친아

맷 데이먼이 하버드대학 재학 중

과제로 제출한 단편소설이 원작이랍니다

맷 데이먼이 고등학생일 때

이웃이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교육관에

진심 감동을 받아 쓴 소설이래요

끈기 있고 너그럽게 윌의 마음을 여는

숀 교수 캐릭터의 모델이라고 합니다


램보 교수가 동창인 숀 교수를 찾아가

재능은 있으나 마음의 벽이 높은 청년이라며

같은 배경이니 심리 상담을 부탁한다는 말에

남부 보스턴 출신이라니

개천에서 용 났다며 웃는 숀 교수도

알코올 중독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픈 기억 있어요


첫 만남에

제대로 된 역사책을 읽으려면

하워드 진의 책을 읽으라는 윌이

숀 교수의 그림을 보며

배우자를 잘못 만났다는 이야기를 던지자

숀은 불같이 화를 내지만

상담치료를 계속하기로 합니다


두 번째 상담 때 숀 교수가

호숫가에 앉아 윌에게 다가서는 모습은

어른스럽고 차분하고 너그러워요

'그림 하나 달랑 보고

내 인생을 다 안다는 듯이

내 아픈 삶을 잔인하게 난도질했어'

무엇이든 눈으로 보고 실제로 겪어봐야

아는 거라는 션 교수는 윌에게

사랑에 관해 물으면 시를 읊을 순 있어도

진정한 느낌은 모를 거라고 하죠


두 달 동안 병상의 아내를 지키다가

놓아 보내는 깊은 상실감은

겪어보기 전에는 모를 거라며

그건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 때 느끼는 거라고 합니다


숀 교수는 윌에게

먼저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고

아픈 상처까지 드러내 보이며

천재지만 책이 모든 걸 설명해주지 않으니

'너를 보여봐 겁내지 말고 말해봐

그래야 도와줄 수 있으니

결정은 네가 '

진심으로 윌에게 다가섭니다


던킨 커피를 마시며 일하러 가던 길에

빗속에서 여자 친구 스카일라에게 전화했다가

바로 끊어버리고 돌아서며

윌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지만

1시간 동안 말없이 앉아 있는 자신을

재촉하지 않고 느긋이 기다려주는

숀 교수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숀 교수는

아내의 방귀 이야기를 꺼내고 웃으며

사소한 일들이 멋진 추억이 된다고 얘기하죠

누구도 완벽하지 않지만 중요한 건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 존재인가 하는 것이고

인간은 서로의 불완전한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며 친해진다고 합니다

약점을 속으로 감추고 완벽한 척하면

평생 누구와도 진실하게 사귈 수 없다는

진심 대화로 윌의 마음을 열고 들어서죠


윌에게 미래의 일자리를 찾아주자는

램보 교수의 말에

아직 과거를 더듬는 중이니

윌의 선택에 맡기자는 교수는

안내와 조작은 다르다고 합니다


램보 교수와 숀 교수가

윌의 미래에 대해 생각의 차이를 보이는 사이

면접 자리에 친구를 대신 보내 망치고

스카일라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운 윌은

노력해보자는 스카일라에게

사랑하지 않는다며 떠나보냅니다


버려지는 게 두려워

먼저 돌아서는 윌에게

숀 교수는 조언합니다

영혼의 단짝은

서로를 북돋워주는 존재이고

영혼을 어루만지는 친구라며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평생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하죠


청소부는 어디서나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MIT에서 했냐

넌 뭘 하고 싶냐는

숀 교수의 질문이 따끔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답하지 못하고

호숫가에 혼자 앉은 윌의 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스카일라는 의학을 공부하러

캘리포니아로 떠나죠


'내가 바라는 인생 최고의 순간은

너희 집 골목에 들어서서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안녕이란 말도 없이

작별이라는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 때

적어도 그 순간만은 행복할 거야'

그렇게 말하는 절친 처키(벤 애플렉)의

진심 우정도 뭉클한데요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실제로도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이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함께 한 절친이라고 해요

두 사람은 이 영화로 나란히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답니다


버림받을 게 두려운 윌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는

교수의 다독임이 따뜻합니다

연거푸 '윌 네 잘못이 아니야' 되풀이하자

아이처럼 울며 숀 교수를 끌어안는 윌과

다 잊어버리라는 교수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과 이해와 공감이

따뜻하고 아름답고 뭉클합니다


'상담 끝 이제 넌 자유야

네 마음을 따라가면 되는 거야

행운을 빈다'

그렇게 윌의 상담 완료~


21세 생일 선물로

친구들이 선물한 고물 자동차를 타고 떠나며

윌이 숀 교수에게 남긴 편지에는

'꼭 잡아야 할 여자가 있으니

면접에 못 간다고 전해달라'라고 쓰여 있어요

감히 자신의 흉내를 낸다며 윌의 편지를

읽는 숀 교수의 표정이 므흣~!!


윌이 떠나고 없는

윌의 집 앞에서 잠시 말잇못~

'윌 녀석 집에 없어'

돌아서는 절친 처키의 표정이

달콤 쌉싸래합니다


멋진 일자리 내던지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영혼의 단짝을 찾아 떠나는

윌은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마음의 창문 활짝 열었으니

사랑과 우정도 함께 하고

미래의 희망도 사이좋게

그의 단짝 친구가 될 테니까요


인생이 그런 거죠

내 마음 헤아려주는 누군가 있다면

내가 마음 기대어 쉴 수 있는

누군가 한 사람 있다면

혼자가 아닌 것이니 고단함 잠시 접고

또 힘을 내어볼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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