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27 로맨스의 품격
영화 '노트북'
노아 할아버지가 앨리 할머니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줍니다
앨리가 잃어버린 기억을 차근차근 읽어줍니다
노인성 치매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의사의 말에 이렇게 대답하죠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과학이 끝나는 곳에서 기적이 시작된다고'
노아 할아버지의 손에 들린 책이
바로 노트북(The Notebook)이죠
열일곱 첫사랑으로 만난 노아와 앨리
두 사람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입니다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어릴 적에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아버지가 소리 내어 시 읽기를 시키십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아버지와 집 앞 테라스에서
월트 휘트먼의 시를 읽는 노아 멋져요
열일곱 살 앨리(레이첼 맥아담스)는
섬광처럼 노아의 가슴에 들어와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이지만
영혼을 바쳐 평생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기게 합니다
부잣집 딸 앨리와 목공 노아의
첫사랑이고 풋사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앨리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앨리가 떠난 후 노아는 매일 한 통씩
일 년 동안 365통의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그러나 답장이 없죠 없을 수밖에요
앨리의 엄마가 중간에 가로채시거든요
앨리의 답장이 없자
작별의 편지를 보냅니다
'이제 아프지 않아
우리의 사랑은 진심이었으니까
언젠가 머나먼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기쁘게 웃어줄게
나무 아래서 서로에게 인생을 배우고 사랑하며
성숙해지던 그 여름을 잊지 못할 거야'
노아는 절친 핀과 함께 애틀랜타로 갔다가
전쟁에 나가게 되어 사랑하는 친구 핀을 잃어요
대학교 3학년 앨리는 간호보조사가 되는데
그녀에게는 부상병 모두가 노아이고
또 노아의 친구인 셈입니다
부상병 중에 앨리에게 사귀자고 한 론이
훤칠하고 똑똑한 데다가 세련되고
부유한 남부 출신이라 아무런 문제 없이
론에게 빠져드는 앨리 그러나 청혼을 받아들이는
바로 그 순간 노아가 스치는 건 왜일까요?
전쟁에서 돌아온 노아에게
집을 팔고 열일곱 살 노아의 꿈이던
윈저 저택을 샀다는 아버지 센스쟁이시죠
집을 수리하려고 허가를 받으러 가던 중에
달콤한 운명처럼 앨리가 보이고
버스에서 내리는 노아는 미친 듯 달려가지만
론을 만나는 앨리를 보고 무너지는
노아가 안타깝고 안쓰러워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노아는
미친 듯 집을 완성하고
열흘 동안 정신없이 술을 퍼 마시고
집을 판다고 신문에 사진 광고까지 내놓고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팔지는 않아요
그건 앨리에게 보이고 싶은
노아의 진심이었던 거죠
결혼 준비를 하며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던 중에
집 앞에서 찍은 노아의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쓰러지는 앨리는 빨간 모자를 쓰고 론에게 가서
생각 정리 여행을 다녀오겠노라고
시브룩에 며칠 있다 오겠노라고 해요
노아의 집에 도착한 앨리는
노아와 함께 저녁을 먹고 술도 마셔요
옛날 생각이 난다는 노아에게
그땐 진심이었지만 너무 어렸다는 앨리
다음날 백조의 무리들이 헤엄치는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는 하양 옷의 노아와
파랑 옷의 앨리는 참 예뻐요
서로가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며
애잔한 눈빛을 주고받는데 비가 와요
노아가 웃어요 앨리도 따라 웃어요
나도 웃고 있어요
비에 흠뻑 젖은 노아와 앨리는
다시 첫사랑의 기억에 젖어들게 됩니다
왜 편지 안했냐고 앨리가 물어요
7년 동안 기다렸다는 앨리에게
매일 한 통씩 365통 썼다고 대답하며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노아의 말처럼
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거죠
마침 노아가 사귀던 이웃 여인 마사가 찾아와
밝게 인사하며 맞이하는 앨리를 만나고
마사는 눈물 그렁하며 떠납니다
마사가 그토록 원하는 사랑을
노아는 줄 수 없다고 했거든요
'네가 원하는 걸 주고 싶지만 줄 수가 없어
산산조각이 나 버렸거든'
산산조각이 난 노아의 마음이
이미 앨리의 것임을 마사도 안 거죠
빨강 담요를 두르고 그림을 그리는
앨리에게 엄마는 이루지 못한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울먹입니다
365통의 편지를 딸에게 건네고는
옳은 선택을 하라고 하죠
건방진 자식 노아와 골칫거리 앨리는
또 그렇게 헤어집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며
차 안에서 노아의 편지를 읽는 앨리는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심장에 열정을 마음에 평화를 주지
그건 앨리가 나에게 준 것이고
내가 앨리에게 영원히 주고 싶은 것'이라는
노아의 말에 눈물 또르르~
엄마가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집으로 가자는 아들딸들에게
노아 할아버지는 말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 있어
나도 여기 있을 거야
여기가 내 집이야
네 엄마가 내 집이야'
'아무것도 정말로
잃어버리는 것도 없고 잃어지는 것도 없다
육신은 둔하고 나이 들고 차가우나
불꽃이 사그라진 자리의 조그만 불씨로
때가 되면 다시 타오른다'라는
휘트먼의 시구로 앨리 할머니를 감동시킵니다
그 시가 기억날 것 같다는 앨리 할머니에게
'무얼 잃은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말라'는
노아 할아버지의 멘트 감동적이죠
노아 할아버지는 간호사들과 함께
저녁 식탁을 준비하고
저녁놀이 아름다운 창가 자리에서
'당신을 위해' 포도주스로 건배합니다
책의 결말은 그렇거든요
앨리는 노아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 기억이 났다는 앨리 할머니가
그건 우리 이야기라고 말하죠
잠깐 돌아온 시간이 짧을지라도
그들은 행복한 춤을 춥니다
시간이 어찌나 쏜살같은지
휘리릭 지나간다고 웃는 앨리 할머니는
오늘 읽어준 이야기 속의
그 주인공이 되어보겠다고 하죠
그러다 문득 뒷걸음질을 치며
'난 당신 모르는데
누구세요?'
다시 기억이 돌아온 앨리 할머니에게
노아 할아버지가 말합니다
'난 언제나 돌아와'
'우리 사랑이 기적을 이룰까?'
앨리 할머니의 물음에
기적이 이루어질 거라고 대답하죠
'당신이 늘 내게로 돌아왔듯이
꼭 다시 만납시다'
노아와 앨리는
열일곱 살 풋풋한 설렘으로 만났듯이
스물네 살 서로를 잊지 못하는
간절함으로 다시 만났듯이
노아 할아버지와 앨리 할머니가 되어
다정히 손을 잡고 죽음의 문을 지난 후에도
꼭 다시 만나는 기적을 이룰 거예요
두 사람의 사랑이 기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