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55 엄격함과 진지함 사이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해맑은 봄기운이 밀려드는 계절의 길목에 서면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음악이 당깁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싶어요
밝고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는
온화하고 상냥한 봄바람과
다정한 오누이처럼 잘 어울립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손꼽히는데요
유려한 선율에 조화로운 형식미가 더해져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랍니다
무려 6년에 걸쳐 작곡했다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해맑게 자라난
멘델스존의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처럼
밝고 환하고 로맨틱해서
봄 마중 음악으로 제격입니다
비운의 음악가 모차르트에게
행복한 인생을 주었더라면
아마도 멘델스존과 비슷해졌을 거라고
말한 비평가도 있답니다
9살 어린 나이에 피아노 신동으로
콘서트에서 박수갈채를 받으며
순탄한 음악 인생을 시작한 멘델스존은
대문호 괴테의 사랑까지 받으며 성장했다죠
열두 살의 꼬맹이 피아니스트 멘델스존을
60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괴테가 몹시 애정했답니다
멘델스존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전에는 작가 과테에게 한 번의 키스를
오후에는 친구이자 아버지인 괴테에게
두 번 키스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행운아라는 의미의
펠릭스를 이름으로 가진 그는
행운의 음악 인생까지도 선물 받은
찐 행운아인 셈이죠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라는
서양 속담에 어울리는 엄친아랍니다
요즘 말하는 금수저로 태어나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자란 그에게
치열함과 절실함 2% 부족일 거라는
아쉬운 평가를 건네기도 한답니다
상처로 뭉그러진 마음에서
고귀한 예술이 태어나기도 한다지만
평온하고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비틀림이나 꼬임 없는 순수함과
세련된 아름다움이 깃든
다채롭고 다양한 음악의 날개를 펼친
멘델스존의 사랑스러운 매력도
그 나름 완전 소중한 거죠
멘델스존의 중요한 작품 중에는
'엄격변주곡'이 있는데요
제목이 건네는 느낌 그대로
진지한 엄격함과 구슬픔을 간직한 곡으로
음울함 속에 멘델스존의 진심이
부드럽게 젖어들며 체념의 분위기로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곡이랍니다
어쩌면 자신에게 부족한 2%의 비극을
엄격함과 진지함으로 채워보려 한 건 아닐까요?
음알못 1인의 어설픈 생각이긴 하지만
예술가가 반드시 불행해야 한다는 건
그 또한 편견이 아닌가 싶어요
음악가라고 해서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비극적인 생애를 보내야 한다면
그 역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멘델스존의 인생은 밝고 평온했으나
반짝이는 서른여덟 짧은 인생이었다니
수명으로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누구라도 다 가질 수는 없는가 봐요
어쨌거나 봄날에는 엄격변주곡보다는
그래도 바이올린 협주곡이 더 당깁니다
보송보송 솜털처럼 매력적인 선율이
여리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희망의 봄날을 닮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