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54 오후 네 시의 행복
커피 친구 스콘
커피의 개운한 맛이 좋아서
커피의 맛과 향을 방해받지 않으려고
대개는 커피만 달랑 마시지만
가끔은 커피 친구가 필요합니다
혼자는 홀가분하지만
가끔은 외롭거든요
말을 건넬 친구가 필요하듯
커피 친구도 필요할 때가 있어요
오늘의 커피 친구는 세모난 스콘입니다
밀가루에 버터 베이킹파우더 우유 등을 섞어
속을 넣지 않고 구운 영국식 빵이죠
부드럽지도 않고 폭신하지도 않고
쫄깃하지도 않고 조금은 퍽퍽하지만
포슬포슬한 식감에 고소하고 담백해서
커피나 홍차와도 잘 어울립니다
과일잼이나 버터 치즈 등을 얹어 먹으면
달콤하고 고소하게 어우러지는데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과
환상의 짝꿍이랍니다
식감이 조금 퍽퍽하지만
따끈따끈 갓 구워낸 스콘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지는 맛이죠
동그란 모양도 있고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부채꼴 등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데요
대용량으로 만든 스콘은
대개 원형이나 육각형이랍니다
담백하거나 달콤하거나
짭조름한 맛도 있고
모양도 제각기 다채로운 스콘은
스코틀랜드에서 생겨났다는데요
영국 상류층의 사교 문화인
애프터눈 티의 원조 간식이라는군요
19세기 중반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마리아 스턴홉에 의해
애프터는 티의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대요
긴 오후의 무료함과 출출함을 달래려고
하인에게 다과상을 부탁했는데
차와 곁들인 간식 중에 스콘도 있었답니다
홍차와 잘 어우러지는 맛이 마음에 든
공작부인은 오후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차와 다과를 즐기기 시작했고
애프터눈 티의 시초가 되었대요
가장 맛있는 스콘은
뭐니 뭐니 해도
갓 구운 스콘이랍니다
과일잼이나 크림 버터보다도
스콘에 더 잘 어울리는 건
바로 홍차라고 하죠
퍽퍽하고 포슬포슬한 스콘에
따뜻한 홍차를 곁들이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는데
누가 뭐래도 커피가 더 좋아요
영국 어디선가는
잼을 먼저 바르느냐
크림을 먼저 바르느냐로
진지하게 토론을 하기도 한다지만
빨간 딸기잼도 상아색 클로티드 크림도
굳이 바르지 않고 애써 얹지도 않고
그냥 포실포실 먹는 게 좋고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고소하고 담백한 스콘 한 조각에
개운한 커피 한 잔이면
오후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