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65 기적 같은 로맨스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

by eunring

정말 잘되었다는

다릴(존 헤저)의 엔딩 멘트가 좋아서

달콤 로맨스에 쌉싸름한 판타지

더구나 해피엔딩이라니 좋아서

사랑을 믿으면 기적이 찾아온다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좋아서

영혼과도 소통하며 사랑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함이 좋아서 본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은

오래전 보았던 '사랑과 영혼'을 닮았어요


데이빗(마크 러팔로) 눈에만

엘리자베스(리즈 위더스푼)가 보인다는

엉뚱 발랄한 설정이 웃프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스펀지나 해면처럼 무엇이든

잘 스며드는 어설픈 취향 덕분이기도 하죠


아내를 잃고 쓰라린 마음으로

널따란 루프탑이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

첫날 한밤중 데이빗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엘리자베스는 자기 집이라고 난리를 치면서

들락날락 벽 속으로 휘리릭~


레지던트로 26시간 연속 근무를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 역시

자기 집 소파에 앉아 혼맥 중인 낯선 남자

데이빗을 보고 놀라 신고하려는데

전화기가 손에 잡히지 않으니

세상에 이런 일이?


기억을 잃어버린 엘리자베스의 영혼과

훈내 폴폴 데이빗은 티격태격 한 집에 살며

엘리자베스의 기억을 찾아 나서는데요

우연히 함께 들른 음식점에서

위기에 빠진 환자를 구하는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의사였음을 기억해 냅니다


엘리자베스의 영혼과 데이빗은

공감하고 교감하며 썸을 타기 시작하는데

정작 현실의 그녀는 코마 상태에 빠져 있고

엘리자베스의 언니는 엘리자베스를 위해

산소호흡기를 떼려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미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게

느닷없이 이별의 위기가 닥치고

그녀와 이별하지 않기 위해

데이빗은 병원에서 그녀의 몸을

침상째 끌고 나오려다가 붙잡히자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게 입맞춤하듯

그녀에게 키스를 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데이빗의 간절함이 통했던지

그녀의 맥박이 조금씩 돌아오게 됩니다


다시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안타깝게도 데이빗을 기억하지 못해요

그러나 아파트로 돌아온 그녀는

다정한 햇살의 눈부심과도 같은

데이빗의 향기를 느낍니다


향기에 끌리듯 루프탑으로 올라가자

아름다운 꽃들이 심어진 정원이 짠~

그녀에게 정원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데이빗이 서 있지만 역시 알아보지 못하죠


아파트 열쇠를 주고받는 손바닥의 느낌으로

그녀는 다행히 데이빗을 기억합니다

데이빗의 눈에만 보이는 영혼일 때도

손바닥으로 서로의 마음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손이 기억해 내는

사랑의 기적이 아름답고

행복한 웃음을 덤으로 주어 고마운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입니다


엔딩에서 심령술사 다릴이

유리구슬을 들여다보며

정말 잘 되었다고 웃을 때

나도 함께 중얼거립니다

잘 되었으니 다행이다~


우리의 모든 일이

영화 같지는 않더라도

정말 잘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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