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58 마음을 찍다
마음을 보내다
산 아래 사는 친구가
중국어 강좌 들으러 가는 길
하늘과 구름이 곱다고
사진 한 장을 보내옵니다
나들이 삼아 계단을 오르며
하늘 십자가 구름을 찍었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하늘이고 흰구름인데
누군가에게는 하늘 십자가 구름인 거죠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말이 맞네요
느낀 만큼 보이는 거니까요
누군가는 붉은 꽃 같은 열정으로 찍고
누군가는 부지런히 나댕기며 발로 찍고
누군가는 나야 나를 외치며 셀프로 찍고
누군가는 마음의 셔터를 눌러서 찍고~
보드레한 구름이 떠 있는 봄 하늘이
명동성당 위로 은총의 길을 만들었어요
친구의 마음이 담긴 사진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잠시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마음이 담긴 사진 고맙다고
친구에게 답 톡을 보내며
혼자 웃어 봅니다
본 것을 전하고 싶고
가진 것을 나누고 싶고
맛난 것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의 얼굴들이 아련히 떠오르는
연둣빛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