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17 인생의 머핀
커피 친구 머핀
빗물 머금은 봄날
커피 한 잔이 주는
멜랑꼴리한 감성 곁에
머핀 한 조각 곁들여 놓아봅니다
머핀이랑 컵케이크는 자매 사이죠
밀가루에 버터 설탕 달걀과
베이킹파우더 등으로 반죽해서
컵 모양으로 구워내는 것이 컵케이크인데
머핀은 컵 대신 머핀 틀을 이용하니까요
통밀 머핀에 호두 머핀 당근 머핀도 있고
블루베리 크랜베리 바나나 초코칩 등
과일이나 견과류를 넣어 구운
둥근 컵 모양 머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인생이라는 반죽에
내 마음에 꼭 드는 재료들만 골라 넣고
내 마음에 꼭 맞는 틀에 넣어
내 마음대로 구워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정말 좋을까 갸웃거리다가
부질없이 피식 웃고 맙니다
인생에서 가질 수 없는 많은 것들 중에
'만일'과 '만약에'도 어김없이 들어 있는데
굳이 안타깝게 갸웃거리며
미련 가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에
하릴없이 또 웃고 맙니다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희로애락
피할 수 없는 삶의 생로병사에서
내 맘에 드는 것만
골라 가질 수는 없는 일이죠
편식은 몸과 마음과 인생의 건강에
1도 도움이 안 되니까요
대신 커피 친구 머핀은
취향껏 골라먹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아몬드 머핀 오늘의 친구는 너로 정했어~
아몬드 슬라이스처럼 고소하게
오늘 하루를 보내기로 마음을 다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