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18 세상의 모든 어머니

오월의 장미보다 눈부신

by eunring

세상의 모든 어머니

사랑합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월의 장미를 다 모으고

세상의 모든 장미향을 다 모아도

당신의 곱고 향기로운 사랑에는

닿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요


엄마가 되고 나서야

어미새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엄마가 되고 후에야

어미새 같은 당신의 사랑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서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도 더 주고 싶고

뜨거운 심장까지도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엄마라는 이름의 극한직업은

사랑으로 숨 쉬는 단 한순간도

쉴 틈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세상 그 무엇으로도

단 한 옴큼도 차마 갚을 수 없는

당신의 깊은 사랑을 안고

당신의 고단한 걸음을 뒤따라 걷다가

발자국마다 고이는 당신의 눈물에

발목까지 차갑게 흠뻑 적실

어머니 당신의 길이 아픔의 길이고

쓰라린 눈물길임을 알았습니다


꽃길은 아니지만 향기롭고

반듯한 신작로도 아니고

재빠른 지름길도 아니라도

빛보다도 빠른 사랑으로 다가오고

보드레한 비단길은 더욱 아니지만

목화솜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길

어머니 당신이 가시는 길 어디쯤에는

바람 살랑이고 사랑이 나부끼는

조붓한 오솔길이 하나 숨어 있어요


어머니 당신이

느린 걸음으로 한 걸음 앞서 가시면

더 느린 걸음으로 당신을 뒤따르며

오로지 자식들을 향한 수고로움으로

기울고 저물어 한없이 외롭고

적막하고 고단한 어머니

당신 삶의 여윈 어깨를

스치는 바람으로 안아드릴게요


오월의 장미 닮아

곱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어머니 당신의 뒷모습을

그림자 되어 지켜드릴게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오월의 장미보다 눈부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손을 잡고

바람 솔솔 사랑의 오솔길을

다정히 함께 걸으며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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