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76 달래야 달래야
엄마와 나와 달래
달래야 달래야 부르면
진달래가 대답해 줄 것 같은데
아직 진달래는 피기 전이랍니다
달래야 달래야 부르니
하얀 머리 초록 치마 입은
달래 한 줌이 덥석 안겨듭니다
손이 게을러
달래 냉이 씀바귀 초록 봄나물
사서 다듬는 건 미리 망설이는데요
향긋한 봄내음이 좋아서
잠시 수고하기로 합니다
달래를 깨끗이 씻어
초간단 달래전을 부칩니다
부침가루 묽게 반죽하고
달래 쫑쫑 썰어 넣어 쉐킷 쉐킷~
엄마랑 달래전을 먹는데
왜 눈물이 맺힐까요
눈물이 아니라 봄이 맺힌 이슬방울이라고
말도 안 되는 이름을 붙여봅니다
초딩 아이들 소꿉장난 같은
초간단 달래전을 엄마가 맛있게 드시니
내 손이 더 많이 부지런하고
내 손맛이 좀 더 좋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질없는 욕심이
비죽 고개를 내밀어요
아니 아니~
이걸로 되었습니다
마음이 그득해지면 눈물도 고이고
욕심을 비우면 마음이 개운해지니
더 무얼 바래요
그나저나
곱게 다듬어 씻은 이 달래들은
어쩌죠? 어디에 쓸까요?
초록초록 봄내음을
사진으로 찍어봅니다
봄을 찍듯이 달래를 찍어
언젠가 엄마랑 봄나물 캐던
아스라한 봄날의 추억 한 장에
향긋한 초록 향기를 담아
내 마음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