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84 그리운 나무 그늘 아래
헨델의 '라르고'
요즘 떠오르는 드라마의
멋진 OST로 듣게 되는 헨델의 '라르고'
원제목은
'옴브라 마이 푸(Ombra Mai Fu)'
'그리운 나무 그늘 아래'랍니다
'옴브라 마이 푸(Ombra Mai Fu)'는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에 나오는 아리아죠
페르시아의 왕 세르세(크세르크세스)가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 쉬면서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 그늘이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며
나무 그늘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나무에 감사하는 노래랍니다
제목이 엄연히 따로 있는데
곡의 빠르기 '라르고'로 알려진 곡이죠
악보에서 빠르기를 나타내는 '라르고'는
'폭넓게 느릿하게'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음악에서는 아주 느리게라는 빠르기 표로 쓰이고
'극히 표정 풍부히 연주'하라는 의미도
함께 들어 있답니다
거리의 가로수들은 아직
휑한 빈 가지에 새 순을 품고 있지만
날이 길어지고
해가 뜨거워질수록
연둣빛 새 순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연하디연한 초록 잎사귀들은
점점 진초록으로 짙어지고 진해지며
푸르른 그늘을 드리우게 되겠죠
그리운 나무 그늘 아래
사랑스러운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머무르며
헨델의 아름다운 '라르고'를 듣는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을 미리 느껴봅니다
'내가 사랑하는 플라타너스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잎의 무성함이여
그대를 위해 반짝이는 운명은
천둥과 번개 태풍이 몰려올지라도
그대의 아늑한 평화를 흩트리지 않고
사나운 갈바람도 그대를 밀어내지 못하리
그립고 사랑스러운 나무 그늘이
지난 날 이렇듯 달콤하고
아늑하지는 않았네'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의
1막을 여는 '그리운 나무 그늘 아래'
푸른 그늘에 젖어들듯
마음이 평온해지는
아름답고 달콤한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