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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다 988 두물머리 나들이

연 핫도그 봄나들이

by eunring

두물머리로 봄나들이 가서

연 핫도그를 먹었다고

율리안나 친구님이 사진을 올렸어요

빨강 토마토케첩과 노랑 머스터드소스가

가로줄 세로줄 체크무늬를 이루고

하얀 설탕가루 듬뿍 뿌려진 모습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연 핫도그 비주얼도 예술이지만

한 입 덥석 베어 물면

두물머리 연잎이 들어간

연둣빛 두 겹의 달콤 빵이

토실토실 부드럽고 맛있어요


두툼하고 탱글탱글한

소시지도 쫀득하니 맛있는데

매콤한 매운맛일까요?

부드러운 순한 맛일까요?


포장할 때는 핫도그 따로

설탕 케첩 머스터드소스 따로

꼼꼼하고 야무지게 포장이 되어

나중에 먹어도 눅눅하지 않아요


이름도 참 고운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결이

정답게 물머리를 마주하는 곳이죠

금강산에서 흘러온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에서 시작된 남한강

두 물이 만나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곳이랍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시로 남겼고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 님은

'독백탄'이라는 제목으로

두물머리와 맞은편 족자섬을

화폭에 남겼답니다


율리안나 친구님은

두물머리를 산책하며

소원나무 아래서 소원을 빌었겠죠

포토존에서 폼나게 사진도 찍었을 거고

배다리 건너 세미원에도 갔을 거예요


달달하고 새콤하고 폭신하고 고소한

연 핫도그를 맛있게 먹으며

걸음걸음 봄나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을 거라 생각하니

걸음마다 함께 한 듯 더불어 즐겁습니다


두 물이 만나 두물머리가 되듯

거리두기 언젠가 사라지면

사람들도 반갑게 만나 얼굴 마주하고

다섯 사람도 되고 열 사람도 되어

사이좋게 함께 걷고 나들이하며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거리두기 따위 상관없이

나란히 어깨동무한

정다운 연 핫도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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