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66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커피 친구 초코아몬드

by eunring

갸름한 모양에

조글조글 주름이 져 있는

알알이 고소한 아몬드가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 옷을 입었어요

커피와 함께 하기에 괜찮은 친구죠


아몬드 한 알 톡 소리에

달콤 쌉싸름 고소함이 스미고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밝고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떠올라

기분까지 화사해져요


'전에 말했듯이 아기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아기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원도 빌었어'


고흐는 동생 테오의 편지에서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의 봄을 선물하고 싶었나 봐요

파란 비단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화사하게 꽃을 피운

아몬드 나무를 그려 선물했답니다


고흐의 동생 테오는 태어난 아기를

형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고 불렀다고 해요

고흐는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조카의 방에 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랍니다'


조카바보 고흐는 안타깝게도

다음 해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다음 해 봄을 알리며 피어나는

고운 아몬드 꽃도 보지 못했답니다

조카 빈센트가 자라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서른일곱 젊은 나이에

저 먼 하늘의 별이 되었거든요


고소한 아몬드는 자주 먹지만

아몬드 나무를 본 적은 없어요

아몬드 나무와 아몬드 꽃은

고흐의 그림으로 보았을 뿐인데

이른 봄에 피어나는 아몬드 꽃은

벚꽃이나 복숭아꽃을 닮았다고 하죠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아몬드 꽃은 하양이나 분홍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곱게 피어난다고 해요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그림 속에서는

눈부시게 밝은 빛깔의

새하얀 꽃으로 피어나 있어요

톡톡 빗방울 예보에 수국은 더욱 곱고

커피맛은 더 향기로운 비요일

한 커피 하실래요?

한낮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그려진

명화 우산을 쓰고 초코아몬드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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