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91 사과 이야기

사과가 태어났다

by eunring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더니

사과꽃이 곱게 피었다

사과꽃 야무지게 진 자리에

새콤달콤 사과가 태어났다

사과는 동글동글 예쁘기도 하다

사과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게 귀엽다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 딱 좋을

쪼꼬미 엄지공주다


태명이 사과인 이유를 듣기는 했다

뉴욕에서 어쩌고~였는데

그만 까먹어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 태명이라서

혼자 슬그머니 웃었던 생각이 나고

지난해 봄 촉촉 솔비 내리던 날

미래의 사과 엄마와 아빠에게

손편지를 써 기억만 난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힘들거나 울적할 때
변함없이 서로의
따스한 밥이 되어주라 했다


느티나무 꽃말 '운명'처럼
운명의 사람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을 하며
서로의 운명이 되었으니
느티나무 밥주걱으로
사랑을 수북이 퍼주며 살라고 했다


현실의 사과 엄마와 아빠에게는

이렇게 축복의 말을 건네고 싶다

사과의 밥그릇 추가했으니

더 많이 아끼고 배로 사랑하라고

귀하고 귀여운 사과를 품에 안았으니

서로 사과할 일 1도 없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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