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12 반드시라는 말
아담하고 말끔하게
반드시라는 말보다는
반듯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말이고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이거나
'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하게'라는 의미죠
'반드시'보다는 반듯이가 좋고
반듯이 중에서는
"바르게'라는 뜻보다
'아담하고 말끔하게'가 더 좋은 나는
아직도 철없는 어른이임이 분명합니다
반듯반듯한 것도 좋지만
한결같이 모든 경우에 반듯한 것보다는
'흥칫뿡~비뚤어질 테다 '
가끔은 비뚤어지는 순간도 있어야
사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철딱서니 없는
흥칫뿡일까요?
공자님이 하지 않으려 애쓰셨던
네 가지 중에도 '반드시'가 있답니다
무의(毋意) 사사롭게 억측하지 많았고
무필(毋必)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무고(毋固) 억지로 고집을 부리지 않았고
무아(毋我)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논어 제9편 자한(子罕)에 나오죠
사사로운 마음이 없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없고
고집을 버리고
아집이 없다는 네 가지가 다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무필(毋必)이 마음에 들어요
억지로 반드시 하지 않는다는 거죠
향기 나는 미끼 아래
반드시 죽는 물고기 있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 오월의 맑은 아침입니다
어린이처럼 해맑은 마음으로
아담하고 말끔한 하루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