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70 초록 대신 핑크

순정 대신 감성

by eunring

살림 마트에 갔더니

풋풋한 산나물 모음도 나오고

사랑스러운 산딸기도 있어요


산나물은 맑고 순정해 보입니다

취나물 우산나물 꽃나물 미역취 까막발

비비추 원추리 줄방아 밤나물 야고딩이 등

이름도 재미난 나물들 중에

다섯 가지 이상이 담긴 산나물 모음 봉지가

제법 큼직해서 슬그머니 내려놓았어요

손끝 까뭇까뭇해져 가며 만든

쌉싸름한 머위 반찬이 아직 남았거든요


농가월령가에도 나오는

고들빼기 씀바귀 소루쟁이 물쑥

달래 냉이 삽주 두릅 고사리 고비 도라지

산과 들에 나는 온갖 산나물은

이름까지도 재미나고 향기로운

자연의 선물이고 축복입니다

봄날의 부질없는 고단함과 나른함을

쌉싸름한 산나물로 달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초록 대신 핑크

산나물의 순정 대신

산딸기의 감성을 집어 듭니다

빛깔이 곱고 예쁘고

동글동글 사랑스러워서요


초록을 좋아하고

향긋한 산나물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초록 순정 대신

핑크 감성입니다


톡톡 씹히는 식감이 재미나고

새콤한 맛이 싱그러운 산딸기는

물에 오래 담가 놓으면 비타민이 달아나서

흐르는 물에 씻는 게 좋다고 해요

산딸기청이나 산딸기잼도 좋다지만

번거로운 건 별로라서 그냥 먹다가

산딸기 스무디 해 먹으려고요


산딸기에 우유 요구르트 꿀 얼음 넣어

휘리릭 블렌더에 돌리면

발그레한 산딸기 스무디 한 잔이 되는데

단 거 별로라 꿀은 생략합니다

꽃샘바람 아직 차갑고

찬 거 안 좋아해서 얼음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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