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92 몰래 주는 사랑
책이랑 꽃이랑
노랑노랑 애기똥풀꽃이
바람에 나풀거립니다
울 엄마 짤막한 아침 산책길
잠시 앉아 쉬시는 자리에
애기똥풀꽃이 사랑스럽게 피어나
여린 몸으로 바람과 맞짱 뜨고 있어요
나를 기다려 준다고
엄마가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시는
노랑노랑 애기똥풀꽃은
이름도 귀염 뽀짝합니다
줄기나 잎을 자르면
노란색의 유액이 나와
애기똥풀이라고 부른답니다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이래요
애기똥풀꽃이 몰래 주는 사랑을 안고
바람 부는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곁에
셰익스피어 책을 나란히 놓습니다
오늘이 세계 책의 날이랍니다
1916년 4월 23일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길동무되어
나란히 별나라 여행을 떠난 날이래요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를 추모하고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을 기념하는
세계 책의 날이 오늘이랍니다
마음으로 읽고 마음을 나누는
책이랑 꽃이랑 커플이
사랑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좋은 사람에게 안부를 건네듯
한 권의 책과 한 송이 꽃을 선물하면
사랑과 우정이 더욱 깊어지겠죠
사 두고 눈인사만 나눈
셰익스피어 책을
오늘은 차분히 읽어야겠어요
오늘의 꽃은 애기똥풀꽃
오늘의 책은 셰익스피어
오늘의 커피는 따뜻한 아메리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