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07 댕강나무 하얀 꽃을 보며

꽃보다 김치볶음

by eunring

오월의 안부 인사를

깨톡 문자로 건네다 보니

찻물이 끓는다고 산 아래 친구는
연둣빛 싱그러운 녹차향을

답 문자에 얹어 보냈어요


둘레길 빙 돌고 왔다며
초록이 무성한 오월 숲 나들이 소식을 보내온

산 아래 친구에게 답 톡을 두드리던

수목원 친구님은 댕강나무 하얀 꽃 사진으로

또르르 답문자를 보내줍니다


'오월 묵주기도 산책길에
몇 해 전 이맘때 산책길에서

은은하고 달콤한 향에 끌려

꽃마다 향을 맡으며

온 수목원을 뒤져서 찾아낸

댕강나무 꽃이 올해도 피어나고 있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멈추어 섭니다
가지를 꺾으면 댕강~

소리가 나서 댕강나무라는데

이름과 달리 향기는 무척 우아하고

꽃말은 편안함과 환영
오월의 향기 전해요~'


댕강나무 하얀 꽃으로 건네는

수목원 오월의 향기 끝에

묵은 김치 요리 사진도

부록으로 따라옵니다


'김치냉장고 묵은 김치 씻어서

들기름 넣어 볶고

쌀뜨물에 된장과 멸치 넣고 지지고~'


간단한 레시피인데도

참 맛나 보입니다

꽃보다 김치볶음~이라는

뜬금 생각에 푸훗~^^


생각은 생각일 뿐이죠

말로 꺼내면

곱게 피어난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요

댕강나무 하얀 꽃이 전하는

오월의 향기에 잠시 젖어보는

오월의 눈부신 한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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