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198 자연과 인생과 사랑

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Op.92'

by eunring

웅장할 수밖에요

자연과 인생과 사랑이니까요

경쾌하고 화려할 수밖에요

보헤미안들의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를

민요풍의 선율과 리듬으로

밝고 활기차게 표현했으니까요


프라하 음악원 교수이던 드보르자크가

뉴욕 음악원장으로 초빙되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고별곡으로 초연된 '카니발 서곡'은

연주회용 서곡 3부작

'자연 인생 사랑' 중 두 번째 곡으로

삶의 기쁨을 그려낸 곡이랍니다


제1곡은 자연을 노래한 '자연 속에서'

제2곡은 삶의 기쁨을 노래한 '보헤미아의 사육제'

제3곡은 사랑의 비극을 노래한 '오델로'


제2곡 '카니발 서곡'이 자주 연주되는데

생명의 기쁨과 인생의 즐거움을

보헤미아의 사육제 분위기에 담았답니다

보헤미아 사람들이 사육제에서

흥겹게 즐기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드보르작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방랑하는 나그네가 해 질 무렵

보헤미아의 어느 지방에 이르렀는데

흥겨운 사육제 중이라

춤과 노래로 들뜬 분위기였다'


보헤미아의 민속 리듬이 활기차게

삶의 환희를 연주하는 순간

나그네도 잠시 방랑을 멈추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렸을 테죠


프라하 북부 시골에서 태어난 드보르자크는 체코어를 모국어로 쓰며 자랐기 때문에

그의 삶과 음악에는 모국어의 억양과

발음과 리듬 등이 호흡처럼 스며 있고

보헤미아의 민속 음악이

바탕에 잔잔히 깔려 있다고 해요


한때 보헤미안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기울던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방랑과 자유분방한 삶을 희망했으나

어김없이 현실의 옷을 입고 살며

방랑은 마음으로만

자유분방함도 바람으로만

가만가만 누리고 즐길 줄 아는

어른이로 철들어가는 나를 토닥토닥~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현실에 묶여 있는 마음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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