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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Jan 04. 2025

초록의 시간 903 벼랑 위의 시간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

벼랑 위의 시간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부대끼며 걸어간다는 생각이 드는

푸르른 한 해의 첫머리에서

'벼랑 위의 포뇨'를 다시 봅니다


벼랑은 벼랑이라도

벼랑 위 포뇨의 시간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쇼스케와 포뇨 덕분에

위험천만 가파른 벼랑까지도

진심 행복해 보이는 순간입니다


쇼스케는 바빠졌어요

물고기 소녀 포뇨 덕분이죠

햄은 모조리 포뇨 차지가 되고

물고기 얼굴의 소녀 포뇨가

진짜 인간 소녀가 되는 여정에

함께 하게 된 쇼스케는

똘망똘망 귀엽고 순수합니다


물고기 소녀 포뇨가

인간 소녀가 되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을 여정으로 함께 해준

쇼스케 덕분에 포뇨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고

진짜 인간 소녀가 됩니다


포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준 쇼스케가 있었으므로

그 모든 과정을 여정으로 바꿀 수 있고

미소 가득 해피 엔딩이 될 수 있는 거죠


물고기 소녀 포뇨의 벼랑은

사랑스럽고 행복하지만

그러나 현실의 벼랑은

가파르고 버거워요


치료의 여정을 함께 하겠다는

며칠 전 병원에서 만난  문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아프고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세상의 벼랑 위를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의 여정을 함께 하는

쇼스케 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힘들고 버거워도 견뎌낼 수 있으니

행복한 여정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포뇨를 다시 보고 나니

포뇨처럼 사랑스러운

천사 친구님의 얼굴이 떠올라

함께 갔던 베이커리카페에 갔습니다


언젠가 우리 동네에 놀러 왔을 때

스콘 두 개를 포장해 주었더니

지하철 타고 집에 가다가

배고파 보이는 노숙인을 만나

선뜻 건넸다는 그녀를 생각하며

스콘 하나 사려고 쫄래쫄래~


그런데 하필 휴무였어요

닫힌 문 앞에서 잠시 서성이다가

맛있는 스콘 하나 먹은 셈 치고

부질없이 돌아서며 생각합니다


따사로운 봄볕 무르익으면

친구님을 초대해서

저기 저 녹색 의자에 앉아

행복한 커피타임을 나누어야겠다~


맞아 맞아 혼자 먹으면 뭔 재미

그래 그래 나눠 먹어야 진심 재미~

벼랑 위의 포뇨도 쇼스케 덕분에

진짜 인간 소녀가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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