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30 소중한 하루 여행

영화 '어바웃 타임'

by eunring

가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소파에 앉아 '어바웃 타임'을 봅니다

주인공 배우들의 달콤 쌉싸래한 모습과

시간여행이라는 꿈같은 소재와

바람결 따라 파고드는 가을 감성이

3박자 커피처럼 조화롭습니다


붉은빛 감도는 금발머리에

소년처럼 귀여운 미소를 건네는

레이크(도널 글리슨)

눈이 예쁘고 눈빛이 사랑스러운

러블리 메리(레이첼 맥아담스)

알콩달콩 심쿵 로맨스가

바닐라라테처럼 달착지근 향기롭습니다


메리를 연기하는

레이첼 맥아담스의 햇살 미소가

가을볕처럼 밝고 환해서 기분이 좋아요

영국 문화와 감성과 깨알 유머는

디저트처럼 덤으로 따라옵니다


팀 레이크는 스물한 살이 되는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가문의 비밀 하나를 듣게 됩니다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레이크 가의 남자들은 스물한 살이 되면

시간을 마음대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 여행 능력을 갖게 된다는 거죠


미래로는 갈 수 없답니다

자신의 인생 안에서만 돌아갈 수 있대요

실제로 자신이 있었던 곳으로

자신이 기억하는 상황 속으로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제약이 따르고

어두운 공간에서 집중해야 가능하답니다


팀은 어두운 방에 들어가 주먹을 꼭 쥐고

지난 시간 속 어느 시점을 상상하며

아버지 말씀대로 시간 여행을 해보는데

됩니다~그 어려운 걸 팀이 해냅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자신이 기억하며 바꾸고 싶은 과거의 일은

다시 돌아가 바꾸고 되돌릴 수 있는

제법 괜찮은 재능을 타고난 건데요


어긋난 첫사랑 샬롯을 찾아

시간 여행을 했다가 거절당한 팀은

시간 여행이 가능하더라도

안될 사랑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쓰라린 교훈을 얻어요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런던으로 떠난 그는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바쁘게 일하며

아버지의 친구인 까칠하고 괴팍한 극작가

해리 쳅먼(톰 홀랜드)의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신입이라 로펌에서 고생도 빡세게 하지만

동료 로리(조슈아 맥과이어)와 친하게 지내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다가 레스토랑에서

운명의 반짝임과도 같은 순간

사랑스러운 메리를 만나게 되죠


메리의 전화번호까지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자 해리는 격하게 좌절 중이었죠

힘들게 쓴 극본을 배우가 외우지 못하는 바람에 연극이 그만 폭망하고 말았거든요


팀은 시간 이동을 통해

해리 아저씨의 연극이 성공하도록 돕는데요

연극 중 법정 장면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배우를 위해 대사를 골판지에 적어

넘기며 보여주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연극은 성공하지만

시간을 되돌린 탓에 팀의 과거가 바뀌어

레스토랑에 가지 않은 것으로 되어 버리고

메리의 전화번호까지 사라지게 되죠


메리의 전화번호가 없어져 연락할 수 없게 된

팀은 무작정 메리의 숙소로 가서

제일 예쁜 여자 메리 헤픈 여자 조안나를 찾지만

메리와 친구 조안나는 이미 숙소를 떠난 후였어요


메리가 좋아하는 모델 케이트 모스의

사진전 소식을 듣고 직진남 팀은

케이트 모스의 사진 앞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메리를

무작정 앉아 기다립니다


사진전을 보러 온 메리를

다시 만나기는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 만나기 시작한

남자 친구가 생겼다니 이를 어쩔~


팀은 메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시간을 되돌려 조안나의 파티로 가서

메리와 남자 친구 루퍼트가 만나기 직전에

메리 앞에 짠하고 나타납니다

메리에게 우리 어머니도 메리라며

메리가 좋아하는 케이트 모스 이야기로

호감을 얻고 메리와 친해지는

팀의 잔머리 칭찬해요


메리와 연인이 되어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가

아름다운 고향 콘월의 집으로 돌아와

소박하고 사랑스럽고 유쾌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예뻐요


곱고 순수한 빨강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메리의 활짝 미소가 아름답고

팀과 메리의 결혼식 장면이 로맨틱합니다

배경음악으로 일 몬도(Il Mondo)가

지미 폰타나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흐르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허둥지둥

잘 차려입은 하객들이 비바람에 젖으며

즐거운 웃음 날리는 것도 재미나고

빛깔 고운 컵케이크들이 물폭탄을 맞으며

와르르 뭉개지는 장면까지도

달콤하고 유쾌합니다


축사를 마친 팀의 아버지가

'널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하자

팀은 제발 과거로 돌아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러나 아버지는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며

다시 시간을 돌려 멋진 축하의 말씀을 남겨요


'인생은 누구나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똑같이 나이 들고 똑같은 말을 하고

결국엔 늙어서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일 뿐

그러니 결혼은 상냥한 사람과 하라'는~


팀과 메리는 결혼 후 예쁜 딸 포지를 낳아요

아이를 품에 안으면 책임까지 져야 한다며

사랑스러운 만큼 두렵기도 하다는 팀은

육아와 경제적인 현실 문제들이

부담스럽다고 하면서도

시간 여행이 필요 없게 될 만큼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데요


'그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풍선껌을 씹어서 방정식을 풀겠다는 것만큼이나 소용없는 짓이라고 했다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항상 미처 생각조차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느닷없이

시간 여행이 필요한 일이 닥칩니다

남자 친구 지미(톰 휴즈) 싸우고

음주운전을 하던 여동생 킷캣(리디아 윌슨)

교통사고를 당하자 다시 시간 여행을 통해

킷캣을 살려내려는 거죠


킷켓을 바로잡아주어야 한다는

팀의 생각과 메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 건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메리는 말합니다


스스로 인생의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킷캣에게 비밀엄수 약속을 받고

시간 여행의 비밀을 말한

팀은 킷캣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다락방에서 시간 여행을 합니다


킷캣 인생의 오점으로 남은 파티장으로 돌아가 지미를 피하게 하는 데 성공하지만

현실로 돌아오자 아뿔싸~

팀의 딸이 아들로 바뀌어 있어요

그동안 딸과 지낸 모든 시간들이

바뀐 과거로 인해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죠


다시 시간을 돌이킨 팀은

킷캣의 병실로 되돌아가

킷캣 스스로 지미와 헤어지고 술도 끊고 따분하더라도 착한 사람 사귀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받습니다

사랑스러운 딸 포지도 원위치하고

둘째도 낳아 재미나게 살던 팀이

이번에는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요

폐암 선고를 받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중얼거림이 쓸쓸합니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거야 누구의 인생이든'


담배를 피우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 바꾸면

폐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를 바꾸면 사랑하는 아들과 딸

팀과 킷캣의 존재가 사라지게 될까 염려한

아버지는 시간 여행을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는

팀에게 꼭 해줄 중요한 말이 있다고 해요

행복을 위한 공식 두 가지인데요

번째는 평범한 삶을 살라는 것이었죠

시간을 되돌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라는 것이죠


두 번째는 똑같은 매일매일을

다시 한번 경험하라는 거였어요

처음 겪을 때는 긴장하고 걱정하다가

멋모르고 엄벙덤벙 넘어가지만

두 번째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며 소소한 즐거움까지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거죠


아버지와 작별해야 하는 시간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서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함께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이

슬프고 뭉클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후

둘은 너무 적다고 셋째를 바라는

메리 앞에서 팀은 망설입니다

셋째를 낳은 후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러

시간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아버지는 가족이 많기를 바라셨다며

팀은 셋째를 낳기 전 마지막 시간 여행을 떠나 아버지를 만나고 함께 탁구를 칩니다

'오늘이 끝이구나'

아들의 마지막 시간 여행이라는 걸

아버지는 아시는 거죠

'곧 아이가 나오니까 제 시간은 여기까지'


함께 걷고 싶다는 아버지와 눈 감고

어린 시간 속으로 돌아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돌멩이를 던져 물수제비를 뜨기도 하고

바다를 향해 나란히 앉아

'고마워요 아빠'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아름답고 뭉클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하지 않아요

그가 얻은 행복의 세 번째 공식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자는 것이니까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마치 미래에서 금방 돌아온 사람처럼

인생의 마지막 날인 오늘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진심 행복해 보입니다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하루하루를

완전하고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선물처럼 건네는 마지막 대사가 귀에 선합니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럼요~

구름을 잡을 수 없듯이

시간을 붙잡을 수 없고

바람을 거스를 수 없듯이

시간을 거스를 수 없으니까요


오늘 하루

소중한 여행을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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