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50 가을이 그립다
가을 무 3종 세트
쌉싸름 향기 짙은 가을날
금빛으로 눈부신 햇살 속에 서 있으면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무엇이든 다 그립습니다
살랑살랑 가을바람 따라
모락모락 피어나는 가을날 추억들 속에는
달콤하고 단단한 가을 무를 굵직하게 채 썰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무시루떡도 있어요
은은한 향과 달큼한 맛으로 떠오르는
기억 속 무시루떡 한 입 베어 물면
가을 무는 달달하니 맛있다고
인삼보다 좋은 보약이라고 하시던
할머니 말씀도 떠오릅니다
사랑 친구님이 보내준 가을 무 3 총사
무밥과 무전과 무조림 사진을 보니
할머니의 무시루떡이 먹고 싶어요
무시루떡 해주시던 할머니가 안 계시니
무떡 대신 무밥이라도 해 먹어야겠어요
'동료 직원의 친정어머니 텃밭에서
얻어온 가을 무가 크진 않아도
야무지고 단단하게 여물었다'는
사랑 친구님의 가을 안부에도
금빛 햇살이 보송보송 깃든
가을 무가 주인공입니다
밀가루를 소금과 물로 반죽해서
무채와 풋고추를 넣어 섞어
동글납작하게 지져낸
무전도 맛있어 보이고
약한 불에서 은은하게 조린
무조림도 달큼하게 맛나 보입니다
가을 무 3 총사 사진에 곁들인
사랑 친구님의 말씀에도
가을 향기가 듬뿍 담겼습니다
'가을 무 다듬어 무밥 안치고
무조림에 무전 부치며
알싸하게 매운맛이 익을수록
시원하고 달큼하게 속 깊이 맛들어 가는
가을 무에 깃든 영성을 묵상합니다'
가을 무는 아삭아삭하고
유난히 단맛이 깊어요
무의 달큼한 맛과 시원한 맛을
넉넉히 품고 있는 가을 무는
영양가 듬뿍 간직한 뿌리채소인데요
가을 무 꽁지가 길면 겨울이 춥다는
재미난 말도 있답니다
매섭게 추워지는 겨울맞이 준비를 하느라
뿌리를 길게 내린다는 거죠
사랑 친구님의 맛난 사진을 들여다보며
할머니의 무시루떡을 그리워하다가
무밥을 해 먹어야지 생각합니다
쌀에 무를 섞어 짓는 무밥은
무를 굵게 채 썰어 아래에 깔고
쌀을 그 위에 얹어 소금으로 간을 하거나
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이면 되는데요
무에서 물기가 많이 나오니까
밥물은 흰밥보다 적게 넣어야 하죠
무밥 한 그릇에 담길
올 가을의 추억도
금빛 햇살처럼 보송하기를~
무밥 한 숟가락에 얹힐
가을날 어느 하루의 사랑도
가을 무처럼 달달하게 여물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