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351 가을 사랑 가을 노래

Stanislao Gastaldon '금지된 노래'

by eunring

가을 사랑은 금지된 사랑이고

가을 노래는 금지된 노래라는 생각을

시월이 지나간 자리에 차분히

쌀쌀한 안개로 스며드는

11월 첫날 아침에 문득 생각합니다


시월을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11월 마중이 쉽지 않아서

가을의 누런 빛 속에 웃고 있는

철부지 장미 꽃송이처럼

잠시 가을 몸살을 누려봅니다

가스탈톤의 '금지된 노래'가

어울리는 가을 아침입니다


이탈리아 가곡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는

발코니 아래서 사랑을 고백하는

소년의 아름답고 달콤한 노래를 들으며

두근두근 가슴 뛰는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소년의 노래를 듣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에도

소녀의 가슴은 설레기만 하죠

엄마는 왜 그 노래를 듣지 못하게 하는지

엄마가 안 계실 때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소녀의 마음이 애틋하기만 합니다


아름다움이 깊을수록 덧없고

햇살 눈부신 만큼 떠날 때 아릿한

계절의 사랑에 나풀나풀 들뜨다가

아프게 내려앉고 주저앉으며

몸살을 않게 될 딸을 안타깝게 여기는

엄마의 마음을 소녀는 알지 못하니까요


사랑도 인생도 흐르는 계절 같아서

가면 다시 오지 않는 덧없는 것임을

소녀는 아직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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