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친구 수국
일주일에 서너 번은 들락거리던
동네 베이커리 카페 앞을
오늘도 무심히 지나칩니다
무심히~라고 했으나
결코 무심은 아닙니다
그림의 떡이라는 말과도 같은
그림의 빵이라고 중얼거리며
먹고 싶으나 참아야 해~
그동안 먹은 기억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무심과 변심 사이를 오락가락~
미소가 선하고 고운 카페 쥔장이
한동안 나타나지 않는
빵순이 손님 나에게
바로 옆 꽃가게에 피어 있는
수국을 닮았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수국의 예쁨이 아닌 수국의 변심~
저기 저 카페 창가에 앉아
향기로운 커피와 빵 한 조각 앞에 두고
창밖의 수국 고운 빛깔에 물들며
달콤 쌉싸름한 디저트의 시간을
행복하게 즐기고 누리던 나는
이제 참고 또 참는 법을
찬찬히 배워가는 중입니다
새콤 신맛을 내는 레몬이
우리 몸 인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이 된다고 하고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흙의 성질에 따라 수국은
꽃 빛깔이 달라진다고 해요
산성흙에서는 선명한 파랑이다가
중간 정도에서는 고운 보라
알칼리성이 강해질수록 분홍으로
꽃의 얼굴빛이 달라지는
매력적인 꽃 수국~
그래서일까요
수국이 가진 여러 꽃말 중에는
변심이라는 꽃말도 있어요
한때 나의 커피 치구였던
창가의 수국을 보며
수국의 변심이 무죄이듯
빵순이의 변심 역시
무죄라고 중얼거립니다
변심이 아니라 애써 무심이니까요
한 입에 쏘옥~
요거트 맛 쿠키에
과일 크리스피를 콕콕 박아
아삭바삭 새콤한 맛이 기분 좋게 감돌던
고소하고 달콤 상큼한 순간들이
핑거푸드 한 조각처럼 떼구루루
머릿속을 굴러 다닙니다
난 말이야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고
마음을 바꾼 것도 아니야
무심과 변심 사이에서
눈으로 먹고 마음으로 즐기며
재미나게 상상하는 법을
지금 배우는 중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