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12 굿모닝 모닝빵

커피 친구 모닝빵

by eunring

몽글몽글 동글동글

달지 않고 부드럽고 담백한

모닝빵을 좋아합니다


어른 주먹보다는 작고

아기들 주먹보다는 조금 큰

몽실몽실 모닝빵을 좋아합니다

커피 한 잔에 모닝빵 하나면

아침이 든든하거든요


모닝빵을 볼 때마다

작고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진심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은 결코

요란하고 복잡하고 사치스러운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닝빵은 달지 않고 부드러운

아침 식사용 빵인데요

동글동글 귀여운 주먹 같은

담백한 모닝빵을 그냥 먹어도 좋고

모닝빵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도 좋죠


따끈하게 데운 우유 한 잔에

따뜻한 모닝빵 하나 곁들이면

포근하고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지만

아니야~피식 혼자 웃다가

우유 대신 커피와 함께 합니다


언젠가 전자레인지에

빵 따로 우유 따로 데우는 게 번거로워

우유와 모닝빵을 함께 돌리려고

우유를 담은 컵 위에 모닝빵을

살짝 올리는 쓸데없는 잔머리를 굴렸다가

모닝빵이 우유 컵에 퐁당 빠지는 바람에

모닝 우유빵죽을 먹었거든요


그 이후로 모닝빵은

늘 커피와 함께 합니다

잔머리 따위 굴리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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