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11 순간의 빛과도 같은
커피 친구 에클레어
대만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 나오는
두얼(계륜미)의 카페에서 에클레어는
두얼이 제일 잘 만드는 디저트였어요
그런데요~두얼의 사랑스러운 디저트
초콜릿 에클레어를 먹으려면 수요일에 가야 하죠
두얼의 카페는 요일마다 디저트가 다르니까요
커피와 우유가 섞이는 걸 볼 수 있도록
무늬를 그리지 않은 두얼의 카페라떼와
에클레어를 먹어보고 싶었으나
영화는 영화일 뿐~
프랑스 전통 디저트 에클레어는
에끌레르라고 부르기도 하죠
프랑스어 에끌레르는
'번개 섬광 찰나'의 뜻이래요
길쭉한 모양의 슈 페이스트리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퐁당 아이싱을 덧입혀 만든답니다
길쭉한 모양이 손가락을 닮아
처음에는 '요리사의 손가락'이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는군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순간
순식간에 달콤 행복해지는데
한 입 먹다 보면 너무 맛있어서
반짝 빛나는 번개처럼 빨리 먹기 때문에
번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어요
섬광(閃光)이란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반짝이는 빛인데
에클레어 표면에 덧씌우는
퐁당 아이싱(fondant icing)이 섬광처럼 반짝인다는 의미라는 이야기도 있고
속에 든 부드러운 크림이 새지 않게
번개처럼 빨리 먹어야 해서
한 순간의 빛이라는 의미를 가진
에클레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기도 해요
한마디로 순삭 디저트인 거죠
프랑스에서는 오후 4시 무렵에
구테(le gouter)라는 티타임에서
마들렌이나 애플 타르트
피낭시에나 초콜릿 크루아상
에끌레르 등을 먹는답니다
따뜻하고 진한 아메리카노에게
친구 하자고 손짓해 부르는
사랑스러운 에클레어는
손으로 들고 먹다 보면 페이스트리 사이로
크림 필링과 퐁당 아이싱이 묻어난답니다
그러니 번개처럼 순삭 해야죠
초콜릿 아이싱을 펴 바른
초콜릿 에클레어가 기본 버전이래요
슈 페이스트리의 속을 채우는 크림과
덧바르는 퐁당 아이싱에 따라
다양한 에끌레르 중에서 고르다 보니
솔티드 캐러멜 에클레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달콤 상큼한 캐러멜 크림이 부드럽고
에클레어 위에 장식처럼 박혀 있는
초콜릿 크런치가 톡톡 깨알 재미를 줍니다
제법 비싼 디저트지만
엄마님께 비싼 디저트 대접하려는
기특한 마음에 스스로 뿌듯해하며
곁에서 한 조각 얻어먹으려고
단짠단짠 솔티드 캐러멜 에클레어를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사이좋게 순삭~
순간의 빛과도 같은 달콤하고
폭신한 행복이 입안에서 사르르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