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19 샛별이 지기 전에
포레의 연가곡 '다정한 노래'
가브리엘 포레의 연가곡
'샛별이 지기 전에'라는 노래를 들었어요
우아하고 서정적인 노래도 아름다웠지만
감성적인 제목에 더 마음이 끌렸죠
'샛별이 지기 전에' 노랫말은
노랫말대로 자막으로 읽으며
나만의 샛별을 생각하는
감미로운 시간이었는데요
반짝이는 샛별이 지기 전에
그리운 사람을 더 많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깊이 아끼며 사랑하고
밝아오는 하루를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옷매무시를 다듬듯 마음을 여미는
나만의 시간이라고 귀하게 갈무리합니다
샛별은 해가 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새벽의 별' '새로 난 별'이 줄어
샛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데요
해질녘 서쪽 하늘에서 반짝 빛날 때는
'저녁샛별'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답니다
바라기는 작은 그릇이니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이고
배고픈 개가 저녁밥을 바랄 무렵에
서쪽 하늘에 반짝반짝 떠오르는 별이라
'개밥바라기'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옛사람들은 새벽에 빛나는 별과
초저녁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서로 다른 별이라고 생각해서
아침별과 저녁별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금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같은 별이었던 거죠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 떠올라
밝고 사랑스럽게 빛나다가
새벽녘에는 동쪽 하늘에서 빛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사라지는 샛별은
어둡고 깜깜한 밤에 목자와 선원들의
길잡이 별이 되어주었다고 해요
유난히 선명하고 밝게 빛나기 때문에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죠
금성은 지구와 가까이 있고
크기도 지구와 거의 비슷하고
여러 가지로 서로 닮은 점이 많아서
쌍둥이 별처럼 보인다고 하는데요
태양처럼 빛을 내는 항성이 아니라
스스로 빛을 내며 빛나지는 못하지만
중심 별인 태양의 주위를 돌며
태양의 빛을 받아 밝은 빛을 반사하는
아름다운 행성이랍니다
맑고 초롱한 샛별눈은 아니더라도
서쪽 하늘의 샛별이 지기 전에
나도 작고 소중한 빛으로
반짝이고 싶어요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꿈의 빛을 받아 희망찬 빛을 반사하는
나만의 빛이 되어 볼래요
사랑스럽게 빛나는
샛별이 지기 전에~